화웨이, 삼성에 앞서 5G 통합칩 상용화 예고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IT 강국이자 기술선도를 자부하던 대한민국이 최근 중국에 연달아 세계최초 타이틀을 뺏기고 있다. 후발주자였던 중국 업체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에서 존재감을 서서히 알리고 있다.

화웨이, 삼성보다 앞서 5G 통합칩 적용

삼성전자가 지난 4일 세계최초로 5G 모뎀칩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통합한 `엑시노스 980`을 공개하며 올해 안에 양산 계획을 알렸다.

그러나 중국 화웨이가 지난 6일 독일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7나노 EUV(극자외선) 공정을 사용한 5G 통합칩 `기린 990`를 공개했다.

이어 자사 하반기 스마트폰 메이트 30에 적용을 밝혀 세계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거머쥐며 삼성보다 앞서게 됐다.

리차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기린 990’을 공개하며 삼성과 퀄컴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퀄컴과 삼성전자도 아직 개발하지 못했고 화웨이가 처음이다"라고 밝히며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엑시노스보다 AI 성능이 2배 이상 뛰어나다"라며 기술적 우위를 뽐냈다.

이어 삼성이 앞서 5G 통합칩을 공개했지만 스마트폰에 언제 적용될지 모른다며 “기린 990 5G는 당장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해 격차가 더 이상 없다는 것을 시사했다.

우리는 이제 추진하는데...5G-8K TV 선수친 中

지난 8일 삼성전자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5G-8K TV 개발 및 사업화 추진 예정을 알렸다.

앞으로 8K 미디어 대중화를 위해 안정적 네트워크가 필수지만 현재는 여러 가지 한계로 인해 4K 스트리밍 서비스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5G 네트워크에 모바일 엣지 컴퓨팅, NBMP(네트워크 기반 미디어 처리) 기술을 적용해 고용량의 8K 영상 데이터를 끊김 없이 8K TV로 전송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중국 최대 TV 제조사 중 하나인 TCL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8K TV와 5G를 결합한 제품을 IFA에 선보이며 삼성ㆍSK의 세계최초의 꿈은 물 건너갔다.

찰스 저우 TCL 사장은 “우리는 삼성전자와 화웨이 같은 시장 리더가 아니지만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좋은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공급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TCL은 전 세계에 무려 28개의 R&D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고 대규모 R&D 투자를 끊임없이 이어가며 기술 경쟁력을 빠르게 갖추고 있다.

쫓아오기 바쁘며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중국 기업들이 연이어 ‘세계최초’ 타이틀을 차지해나가며 이제는 시장까지 선도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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