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편입 후 공식 출범 속 임단협 지지부진…사측 불성실 교섭 비난도

KG동부제철은 서울스퀘어 7층에 입주해 있다.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제2창업을 선언하며 공식출범한 KG동부제철 곽재선 호(號)가 출발부터 노사 갈등의 험로를 예고하고 나섰다.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을 진행 중인 가운데 파열음이 터져 나오기 때문.

KG동부제철 측은 정상적인 부분부터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사 간 소통 분위기는 좋지 않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2014년 10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개시 이후 5년 만에 KG그룹의 계열사로 새로 편입돼 이달 공식 출범한 KG동부제철의 노사 관계가 극에 달하고 있다.

우선 인천과 당진 등 양대 사업장 노조가 사측과 올해 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지지부진하다. 인천공장은 지난주 기준으로 제9차 임단협 단체 교섭을, 당진공장은 18차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KG동부제철 노조는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산하 KG동부제철 인천노동조합과 당진노동조합 등이 대표적이다.

KG동부제철 당진공장 정문에 내걸린 노조 측 현수막. 사진=허홍국 기자

여기에 KG동부제철 당진 노조의 경우 사측 불성실 교섭을 강력 비난하며 교섭 촉구에 나서는 등 갈등이 극에 이르고 있다. 당진 노조 측은 경영진 뒤에 숨어 임단협에 관여하는 KG그룹이 직접 교섭에 나서라고 요구하는 중이다.

노조 측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김수호 인천 동부제철 노조위원장은 민주신문과 전화통화에서 “현재 사측과 임단협 교섭 중이다. 이견이 있는 부분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진 노조 측에도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KG동부제철 당진공장 정문. 사진=허홍국 기자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신임 회장직을 맡아 경영정상화에 나선 KG동부제철 입장에선 노조와 임단협 갈등이 반갑지 않다. 제2의 창업시작부터 마찰을 빚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곽 회장은 이달 초 KG동부제철 회장 취임식에서 “KG동부제철을 다시한번 창업한다는 마음으로 강한 기업으로 재도약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수출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과 핵심사업인 컬러강판 경쟁력 강화를 천명하고, 이를 위한 연구인력 증원과 당진공장 첨단연구소 신설도 공식화한 바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선 노조의 협조가 중요하고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 KG동부제철 측은 정상적인 부분부터 임단협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KG동부제철 관계자는 “KG로 바뀌면서 일시적으로 1~2주 정도 협상을 못했다”며 “정식 출범된 만큼 정상적인 부분부터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단협)진행할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제철은 2014년 10월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뒤 약 5년 만에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난 뒤 KG그룹에 인수됐고 KG그룹은 오늘(9일) 동부제철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 총 인수 지분은 71.96%다.

앞서 KG그룹은 재무적투자자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꾸려 동부제철 인수를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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