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 같은 글을 썼던 좋은 '조국' VS 의혹 받는 나쁜 '조국'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청문회에서 조국 후보자가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인사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지명 28일 만이다. 청문회장인 법사위 전체회의장은 취재진, 국회 보좌진, 방호과 직원 등이 장사진을 이뤘다.

여야 법사위 위원들은 청문회 시작 전 조국 후보의 모두발언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도읍 의원(한국당 간사)은 “모두발언은 서면질의로 대신하자”고 말했고, 송기헌 의원(민주당 간사)이 곧바로 “모두 발언은 필요하다”며 반박하면서다.   

그러나 한 달여간 끌고 온 이른바 ‘조국대전’의 포문을 여는 기싸움 치고 신경전은 오래가지 않았다. 당초 각 당의 주장과 의사진행발언 등으로 청문회 개회 자체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여상규 위원장(한국당 의원)의 단호한 의사진행발언 거부 입장으로 곧바로 청문회는 시작할 수 있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지원 대안정치연대 의원의 질의가 눈에 띄었다. 박 의원은 “두 개의 조국이 있다는 말이 있다. 하나의 조국은 주옥 같은 글을 쓰던 진짜 좋은 조국이고, 다른 하나는 너무나 많은 의혹을 받는 조국"이라며 "최소한 부인과 딸은 어떠한 도덕적 책임도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조 후보자는 "두 명의 조국 말씀에 대해 뼈 아프게 반성하고 있다"며 "거의 대부분 알지 못하는 일이다. 저희 딸도 마찬가지다. 아내의 경우 제가 아는 부분도 있고,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으니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밝혀질 것"이라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모든 국민이 분열되었다. 지난 40여 일간 대한민국은 조국 천하였다”며 "이런 비난과 의혹을 받으면서도 법무부장관을 하고 싶으냐"고 물었다.

조 후보자는 "개인이 하고 싶은 게 문제가 아니다. 4주 동안 검증 받으면서 가족은 차치하더라도 엄청난 고통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자연인으로 돌아가 식구를 돌보고 싶지만 마지막 공직으로 해야 할 소명이 있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법무·검찰의 개혁을 완결하는 것이 제가 받은 과분한 혜택을 국민께 돌려 드리는 길이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기관이 아니라 인권과 정의에 충실한 국민을 위한 법률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 소명을 이룰 수 있게 기회를 달라”고 했다.

예상과 달리 이날 오전 청문회에선 한국당 청문위원들의 날카로운 한 방은 없었다. 한국당은 김진태, 장제원 의원의 질의 순서를 앞으로 배치해 초반 기선 제압을 노렸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한 모양새다. 그러나 이제 겨우 오전 두 시간이 지났을 뿐, 보충질의에 추가질의까지 오후 중후반전 반전카드가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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