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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미래에셋ㆍ애경ㆍKCGI 3사 3색자금 동원 VS 항공사 운영 VS 경영 개선 강점…관건은 최종 인수가ㆍ9조6000억 부채
  • 허홍국 기자
  • 승인 2019.09.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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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민주신문 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2조원대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이 마감되면서 인수전에 뛰어든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애경그룹, KCGI(강성부 펀드)컨소 등 인수 후보 3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선 노선 70여개를 보유한 국내 항공업계 2위 업체인 만큼 인수 후보들의 면면에 대해 업계 안팎은 물론 재계의 시선도 쏠리고 있는 까닭이다.

인수 관건은 최종 인수 가격과 약 9조6000억이라는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에 갈릴 전망이다. 최종 인수 후 운영 능력 유무가 중요 사항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부채 규모가 인수 대금의 최소 4배 이상 되기 때문에 ‘승자의 저주’가 될 우려도 존재한다.

후보 색깔 제각각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 3사는 크게 보면 금융업계 대 항공업계라는 대결 구도다. 이번 예비입찰로 관련업계에서 윤곽을 드러낸 인수 후보 3사의 면면을 깊이 들여다보면 제각각이다.

우선 미래에셋컨소는 증권업계 1위와 건설업계 시공순위 10위의 결합으로 자금 동원력에서는 다른 인수 후보를 단연 앞선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의 경우 사내보유금(이익잉여금) 규모해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2조823억원에 이르고, HDC현대산업개발도 약 3조320억원에 이른다. 총 5조1100억원 이상의 자금 동원이 가능하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금을 지급하고도 남는 규모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재무적 투자자로서 아시아나항공 운영에 관심이 크고, HDC현대산업개발 은 기존 면세점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컨소는 9조5988억원에 이르는 부채도 감당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대우증권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매출 규모를 합하면 약 16조원에 이르고 영업이익 규모도 8300억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새 주인이 선정돼 신주 인수를 통해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하다. 물론 올해부터 새로 적용된 국제회계기준인 IFRS-16도 자금 수혈을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보유 항공기 82대 중 50대를 운용리스로 도입해 관련 비용이 크고, 운용리스 비용도 부채에 포함됐다.

두 번째로 애경그룹은 국내 1위 저비용 항공사(LCC) 제주항공을 운영하는 대기업이다. 모 회사는 애경산업으로 지난 2005년 제주에어(현 제주항공)를 설립해 항공운송사업에도 진출해 LCC 선두를 지키고 있다. 현재 애경그룹 주력 분야는 백화점 등 유통과 생활용품 등과 함께 항공사업도 꼽힌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창사 이래 매출 1조원 돌파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1조2594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애경 강점은 항공사 운영 경험이다. 애경그룹 자회사인 제주항공은 지난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애경과 합작으로 출범한 뒤 설립 10여년 만에 국내 LCC업계 1위, 항공업계 3위로 올라섰다. 현재 LCC 가운데서는 가장 많은 40대 항공기를 보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시 취득 못한 북미ㆍ유럽ㆍ중국 노선을 확대할 수 있고,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ㆍ에어서울을 모두 합해 항공기 보유 대수만 150대에 이르는 대형 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대한항공과 항공업계 1위 쟁탈전도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하지만 인수대금과 향후 갚아야 할 부채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사내보유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131억원에 불과하고, 9조원대 이르는 부채를 갚을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만 해도 총 9578억원에 달한다. 제주항공 인수 후 시너지 효과로 외형과 실속 규모가 커진다는 전제로 보면 애경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마지막으로 KCGI(강성부 펀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공언해온 KCGI는 한진칼 지배구조와 경영 행태 개선을 요구해 온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다. KCGI는 재무적 투자자로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파트너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 상태다. KCGI 강점은 기업 승계와 지배구조 개선이다. 국내 독립계 사모펀드로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KCGI는 지난해 9월 펀드 개설 1달 만에 약 1400억원의 투자금을 끌어 모으며 금융계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사진=뉴시스

관전 포인트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포인트는 2조원대 자금 동원력과 부채 감당 능력이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체적인 아시아나항공 매각가 윤곽은 드러나 있지만, 9조원대 부채를 갚으며 운영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가를 아시아나항공 구주 인수대금 4500억원과 신주 발행액,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6개 자회사를 묶어 팔 경우 총 인수 대금은 최대 2조원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관련업계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금 규모가 1조5000억~2조원 수준으로 점치고 있다. 물론 향후 있을 실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가 윤곽은 좀 더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매각가보다 더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9조원대 부채다. 당장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임금만 해도 1조원 가량이다. 인수대금의 절반 정도의 실탄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 일본 경제 보복 여파로 하반기 항공업이 흐린 것으로 전망돼 차입금 이외 운용자금도 마련돼야 한다. 이 때문에 매각대금이 아니라 인수한 뒤 향후 운영 능력을 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인수전 복병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본 입찰에서 복병을 만날 수 있다.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국내 대기업들이 입장을 선회해 본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GS그룹과 SK그룹, CJ그룹과 롯데그룹, 한화그룹과 호반건설 등이 인수전에 “관심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예비입찰을 참여하지 않아도 본 입찰에 참여가 가능한 만큼 향후 향방은 ‘안갯속’이다. 다음 달 아시아나항공 실사를 거치게 되면 본격적인 대기업들의 본 입찰을 위한 ㅣ움직임도 포착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대기업은 SK그룹이다. 이동통신업계 1위 SK텔레콤과 항공사의 연계 마케팅이 궤도에 오르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항공으로 주로 운송하는 반도체와의 연계 효과도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유찰 가능성도 제기된다. 항공업의 하반기 침체와 그에 따른 아시아나항공 저평가 등에 따라 좀 더 나은 시기에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그것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매각 활시위는 당겨졌다. 금호산업 등은 매각 주관사인 CS증권과 함께 다음 달 실사와 본 입찰 거쳐 올해 말 인수 후보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허홍국 기자  skyh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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