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퀸 이어 스크린퀸 ‘연타석 홈런’ 노린다

▲ 조윤희가 KBS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이어 영화 ‘공모자들’을 통해 인기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국민드라마로 큰사랑을 받고 있는 ‘넝굴당’에서 보이시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인 조윤희가 ‘공모자들’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기업형 장기밀매 조직의 충격적인 실체를 담은 이 영화에서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유리’로 분해 임창정 최다니엘과 열연을 펼친다.
[민주신문=김미화 기자]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대세로 떠오른 배우 조윤희(30)가 드라마에서의 인기를 스크린으로 이어나갈 전망이다. 드라마 ‘넝굴당’에서 털털하고 보이시한 매력에 사랑스러움까지 지닌 방이숙 역으로 분해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조윤희가 영화 ‘공모자들’을 통해 드라마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스크린 정복을 예고하고 있는 것. 2007년 영화 ‘동고동락’ 이후 5년 만에 ‘공모자들’로 스크린 복귀에 나서는 조윤희는 이번 영화를 통해 ‘넝굴당’ 속 방이숙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으로 다시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KBS 드라마 ‘넝굴당’ 인기몰이에 최근 개봉 영화 ‘공모자들’까지 대박행진
청순가련 벗고 사랑스럽고도 보이시한 매력, 배우로 재발견 제2의 전성기

“왜들 시청률에 연연하나 했어요. 막상 뜨거운 반응을 얻고 보니 촬영장 분위기도 좋고, 제 연기를 다 봐주신다는 생각에 시청률이 중요할 수 있겠다 이해되더라고요.”

스크린·안방 종횡무진 활약

조윤희는 최근 인기에 들뜬 목소리로 행복한 소감을 전했다. 그녀는 시청률 40%에 달하는 ‘넝굴당’에서 방이숙 역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답답하리만큼 눈치 없는 연애숙맥,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캐릭터에 시청자는 단박 마음을 뺏겼다.

조윤희는 ‘넝굴당’ 이전에 청순가련 이미지로 대중의 인상에 박혀 있었다. ‘넝굴당’에서 긴 머리를 싹뚝 자르고 무뚝뚝한 말투를 내뱉는 조윤희의 모습은 파격에 가까웠다. 이에 조윤희는 “평소 모습을 꺼내 보인 것뿐”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여성스러운 역을 많이 맡아서 정장 차림이 많았다면 이번엔 캐주얼이 대부분이에요. 이숙의 옷차림이 평소 제 모습과 비슷해요. 커트 헤어는 안 어울리면 어쩌나 부담도 됐지만 보이시한 역할을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다행히 결과물은 만족스러워요.”

조윤희는 새로운 모습에 대한 위험부담보다 변신에 대한 기대감이 컸노라 출연 계기를 털어놨다.

“변신을 하고 싶었어요. 이숙 캐릭터는 한 번도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이고, 제가 예상하지 못한 모습이 나올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죠. 외적으로 슬퍼 보이는 이미지를 식상해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이번 역할을 좋아해 주시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윤희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기업형 장기밀매 조직의 충격적인 실체를 담은 영화 ‘공모자들’에서는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유리로 등장해 열연을 펼친다. 사라진 아내를 찾는 상호(최다니엘)의 추적을 도우며 사건 전개의 스릴과 긴박감을 이어나간다.

“비중을 떠나 개인적인 스토리를 다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 좋았어요. 유리는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동시에, 장기 이식으로 아버지를 살려야 하는 비운의 여인이에요. 기존에 연기해 왔던 캐릭터들과 비슷한 면이 많은데. 약간 어둡고 슬프고 차분한 느낌도 있고. 이미 내가 겪어본 듯한 인물이긴 했지만, 갑자기 엄청 밝거나 센 것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역할로 영화에 돌아오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어요.”

 
“끼 없다고 배우 포기할 뻔”

조윤희는 2002년 시트콤 오렌지로 데뷔해 MBC ‘천생연분’에서 여신 미모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스포트라이트’, ‘열혈장사꾼’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오다 일일극 ‘황금물고기’를 통해 첫 주연을 꿰찼다.

“첫 주연인 ‘황금물고기’의 경우, 욕심은 많았지만 준비가 덜 돼 만족스럽지 못했어요. 스스로 힘든 순간이 너무 많았고 자신감도 떨어졌죠. 내 성향과 잘 맡는 캐릭터를 만난 적이 없어 부담감도 컸고요.”

그녀는 “가장 큰 문제는 꿈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연예계에 입성했지만 특별히 배우에 대한 진한 열정 같은 게 부족했다. 낯도 많이 가리는 편이었고 좋고 싫음이 분명해 연예계 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배우는 저와 너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연기는 물론 춤, 노래, 위트까지 넘치는 신인들이 많은데 저는 그런 게 부족했어요. 두려움은 가득한데 자꾸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되니 더 움츠려들고 부담감이 커지더라고요. 잠시 연예 활동을 쉬면서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어요. 이전보다 확신을 갖고 새로운 소속사도 만나 새 출발을 하게 됐죠.”

여배우 서른 대열에 들어선 조윤희는 지금은 그간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과정이라고 30대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녀는 또 다음 도전을 꿈꾼다.

“언젠가 사극을 꼭 해보고 싶어요. 사극 이미지가 없을 거라고 하시는데 배우고 싶어요. 이전엔 사극이 두려운 장르였지만 ‘넝굴당’으로 얻은 자신감과 용기로 열심히 하면 사랑받지 않을까요. 그동안 해보지 않은 장르로 다가가고 싶어요.”

어느덧 데뷔 10년을 넘긴 조윤희는 어쩌면 이제 막 연기에 꽃을 피웠는지도 모른다. 그녀에게 방이숙 캐릭터를 발견했듯 새로운 그 무언가를 또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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