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조롱 스티커 판매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불과 7일 지나

라인이 판매한 '욱일기' 스티커 사진=SNS캡처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네이버 자회사 라인(LINE)이 일본 군국주의 상징 ‘욱일기’ 스티커를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조롱 스티커를 판매한 것이 알려져 사과한지 불과 일주일만의 일이다.

논란을 부른 스티커는 일본 라인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양키고양이(ヤンキーにゃんこ)' 스티커 세트다. 일본의 4A-Studio가 제작했으며 양키고양이 스티커는 고양이를 폭주족으로 의인화해 사무라이, ‘해피뉴이어’ 등 여러 가지 문자가 삽입됐다.

그러나 스티커의 배경부분에 ‘욱일기’가 들어가 있어 문제가 됐다. 해당 스티커의 존재는 지난 2일 SNS상에서 한 해외 네티즌이 글을 올려 알려지게 됐다.

해외 네티즌이 네이버 라인이 '욱일기' 스티커 판매한 것을 두고 유대인의 '나치' 스티커 판매와 비교해 조롱하는 내용 사진=SNS캡처

해외 네티즌은 스티커의 사진을 올리며 “라인을 알고 있습니까? 네이버의 자회사입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라인이 욱일기를 허용했다 유대인 회사에서 나치 로고를 사용하는 건데 네이버에 불만을 표시해야 하지 않나요?”라며 누구보다 욱일기를 막아야 할 한국기업이 전범기가 들어간 스티커를 판매한 것을 두고 조롱했다.

라인의 스티커 검토 가이드라인에는 '특정 국적 소유자, 인물, 법인, 집단에 대한 비방이나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 '정치적 이미지나 선거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 등을 판매금지 사례로 명시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유명무실이란 주장이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라인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메신저 스티커를 판매하다 국내 이용자에 발각돼 뒤늦게 삭제한 바 있다.

이전 논란이 된 스티커는 문 대통령의 얼굴을 일그러뜨린 표정으로 콧물과 침을 흘리는 캐리커쳐로 비하했으며 "약속? 뭐라고?", "그말이 뭐였더라?", "네가 나쁜거야!" “파기!”등 일본어 말풍선을 덧붙이며 조롱했다.

당시 라인 측은 “해당 스티커의 경우 심사 과정 미비로 인해 검수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콘텐츠임에도 걸러지지 못했다”고 밝히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심사 프로세스를 재검토하고 강화할 예정이라 했으나 불과 일주일 만에 불거진 논란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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