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동 자택 압수수색 당한 뒤 홀로 인천지검 찾아…심리상태 고려 검찰 긴급체포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변종 마약 밀반입 혐의를 받는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가 긴급체포됐다. 늦어도 내일 오후 늦은 시각이면 구속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인천지검 소속 강력부 수사관들이 서울시 중구 장충동 이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이 씨가 스스로 검찰에 찾아가 체포됐다.
검찰은 전일 오후 늦은 시간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 청사를 찾은 이 씨를 이날 오후 8시 20분께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주변 고통으로 마음이 아프다’는 이 씨의 심리상태 등을 고려해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서울시 중구 장충동 이씨의 자택을 압수수색을 통해 각종 증거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씨를 긴급체포한 만큼 48시간 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이 씨는 지난 1일 오전 4시 55분께 미국 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캔디ㆍ젤리형 대마를 밀반입하려다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그는 마약 밀수입(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와 함께 변종 대마 투약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씨는 간이 소변 검사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마약 밀수입 적발 당시 이 씨의 여행용 가방에는 액상 대마 카트리지가 담겨 있었고, 어깨에 메는 배낭에도 캔디ㆍ젤리형 대마 등 변종 대마 수십 개가 숨겨져 있었다.
한편,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도 일고 있다. 이 씨가 셀프 체포돼 구속 여부를 앞두고 있지만 지난 4월 대마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은 SK그룹과 현대그룹 3세들이 곧바로 구속된 것에 비해 검찰의 조치가 느슨하다는 지적이다.
이 씨는 마약 밀수입과 함께 마약 투여 혐의도 받고 있는 범죄 중대성에 비해 불구속 수사는 형평에 맞지 않는다.
이와 관련, 검찰 입장을 듣기 위해 인천지검 2차장 측에 회신을 요청했지만 답변은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