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코로나에 기존 3배 규모 새 공장 준공 결정…2021년 말 가동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농심이 미국 제2공장 설립으로 북아메리카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농심은 3일 미국 신공장 부지를 캘리포니아주 LA인근 코로나(Corona)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2공장을 설립으로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는 게 농심의 포부다.
미국 새 공장은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기존 공장의 3배 규모인 약 15만 4000㎡(옛4만6500평)부지 내에 지어질 계획이다. 투자 금액은 총 2억 달러로 농심 창립 이래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농심은 최근 미주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주지역에서는 최근 수년간 두 자릿수 성장 중이다. 이미 기존 LA공장 생산량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번 제2공장 투자 결정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더욱 다양해지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농심 측은 제2공장 설림으로 미주시장 내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 남미시장 공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기저에는 북아메리카 23개국, 총 5억9486만명의 잠재적 소비자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넘어 나머지 국가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농심은 유탕면 생산설비만 있는 기존 공장과 달리 제2공장에 건면과 생면 생산능력을 갖추고, 건강과 프리미엄 가치를 앞세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제2공장에는 유탕면 봉지ㆍ용기 라인과 건면ㆍ생면 생산 라인 등 총 4개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제2공장은 현재 미국 제1공장인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 지역에서 남쪽으로 약 40km 거리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처럼 기존 공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새 공장을 짓는 것은 협업을 통한 시너지 등을 고려한데 따른 것이다. 농심 측은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료 수급과 물류비용 효율성, 남미지역 공급 이점 등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농심은 미국 제2공장 준공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가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미국 시장이 전 세계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는 시장이고, 여기서 경쟁력을 갖추면 약 6억명에 이르는 북미아메리카에서도 시장 개척이 가능하다.
더 나가 남아메리카 12개국, 인구 6억2600만명 시장도 노릴 수 있다.
농심 측은 미국 시장 개척을 발판 삼아 더욱 성장에 가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은 시장 수요가 다양하고, 최근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높아진 만큼 건면과 생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며 “생산 설비를 갖추고, 신제품을 발 빠르게 선보이며 유탕면과 차별화된 시장을 키워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