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 사업 협력 기대..입찰 정보 유출 우려

각 은행권 ATM.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 정현민 기자] 올해 말 지방자치단체의 시도금고 은행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과 지방은행들이 출연금 경쟁에 신중한 모습으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출혈경쟁'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각 은행 관계자들은 시도금고 선정 입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지자체 출연금(협력사업비) 약정액은 지난 6월 기준 1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6000억원보다 6개월 사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은행들은 지방 시도금고에 발탁되기 위해 출연금을 약정한다. 약정금액을 계약기간으로 나눠 해마다 현금을 내면 지자체는 용도제한 없이 예산으로 편성해 사용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를 출연금 기부금과 광고홍보 비용으로 처리한다.

은행들의 금고 경쟁 지역 대상은 경상남·북도 대구광역시 등 전국 광역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이다.

그간 지방 지자체 금고는 각 지방은행과 NH농협은행이 큰 점유율을 보였다. 울산시의 경우 일반회계를 담당하는 1금고는 경남은행이, 특별회계를 담당하는 2금고는 NH농협은행이 점유했다.

대구시 1· 2금고는 각각 대구은행과 농협은행이, 경상남도 1·2금고는 농협은행과 경남은행이 맡고 있었다. 이달 4일엔 2020~2023년 예산 총 9조2000억원 규모의 대구시금고 신청제안서 접수가 진행된다.

이에 앞서 울산시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연간 4조원 규모 시금고 지정을 위해 신청서를 받은 결과, 1· 2금고에 기존 금고지기인 경남은행과 NH농협은행, 국민은행이 뛰어들었다.

또 올해 말께 금고 계약이 만료되는 경상남도, 충청남도, 경상북도 등 10여곳 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자체 시도금고 출연금에 입찰이 되면 국가 예산을 확보할 수 있어 큰 장점이고 이후 지자체와 협력해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들은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출연금으로 지자체 시도금고 입찰 관련 사실은 영업기밀은 아니더라도 공개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출연금을 얼마나 내고 입찰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정보가 외부에 유출되면 시도금고 선정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방은행이 선정되면 좋을 것 같다. 저희로서는 시도금고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전략이 있으면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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