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합의안 56.4% 찬성 가결…재계도 환영 분위기

현대차 노사가 지난 5월 30일 임단협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노조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3개월 만에 최종 타결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 등 국가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하자는데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8년 만에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전일 5만105명의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2019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4만3871명이 투표해 2만4743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잠정 합의안 찬성율은 56.4%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5월 30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해 지난달 22일 22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고, 노조 측은 지난 2일 노조원 찬반 투표에 붙인 바 있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파업을 실행하지 않은 것은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이 꼽힌다.

일본의 지난 7월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ㆍ수출 우대국) 제외 조치와 미ㆍ중 무역 전쟁에 따른 한국 자동차 산업 침체 우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내수 경기 침체도 임단협 최종 타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지난달 국내 판매 대수는 총 5만2897대로, 지난해 동월과 비교하면 9.7% 감소한 수치다.

재계도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현대차 노사 무분규 합의는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과 국민 경제에 긍정적인 의미를 주는 것”이라며 “이번 합의가 노사관계 선진화를 정립시키는 좋은 선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차 합의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기아차와 한국GM 등은 임단협이 진행 중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맏형격인 현대차 노사가 여러 경제 상황을 고려해 무분규 타결에 이른 만큼 자동차업계는 물론 산업 전반 임단협에 영향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번 무분규 합의에 감사를 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오늘(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현대차 노사 임단협이 분규 없이 타결됐다”며 “노사 양측의 성숙한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여러 사업장에서 임단협이 진행되고 있다”며 “노사가 경제여건의 엄중함을 생각하며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길 부탁드린다”고 재계에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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