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조롱 캐리커쳐와 일본 극우세력 주장 실린 스티커 버젓이 판매

라인스토어에서 판매하다 삭제된 문재인 대통령 비하 스티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LINE)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메신저 스티커를 판매하다 국내 이용자에 발각돼 뒤늦게 삭제했다.

라인은 지난 28일 한국과 일본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스 마켓’ 온라인 스토어에 ‘스탬스 오브 미스터 문(Stamps of Mr. Moon)’이라는 메신저용 스티커를 판매했다.

스티커 판매자는 ‘미네오 미네(Mineo Mine)’라는 이름을 쓰는 이용자이며 국내에 1,200원에 판매됐다. 이 스티커는 문 대통령의 얼굴을 일그러뜨린 표정으로 콧물과 침을 흘리는 캐리커쳐로 비하했으며 "약속? 뭐라고?", "그말이 뭐였더라?", "네가 나쁜거야!" “파기!”등 일본어 말풍선을 덧붙였다.

이는 강제징용 판결과 위안부 합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등으로 일본이 "한국은 약속을 안지킨다"는 일본 극우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넣은 것이다. 이에 국내 이용자들은 스티커를 확인하고 항의 했다.

해당 스티커는 지난 28일 20시경부터 게시됐고 총 10개가 판매됐다. 28일 21시경 관련 사실을 인지한 후 21시 58분 스티커를 즉시 삭제 조치했다. 현재는 판매 및 사용 금지 조치된 상태다.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은 크리에이터로 등록하면 누구나 스티커를 제출할 수 있지만 라인의 판매 기준에 따라 철저한 검토 후 판매된다.

스티커 검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특정 국적 소유자, 종교, 문화, 집단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되거나 이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할 소지가 있는 경우’를 포함해 ‘정치적 이미지나 선거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에 판매할 수 없다. 하지만 이 기준을 모두 어긴 스티커가 버젓이 판매되며 라인의 허술한 운영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라인 측은 “해당 스티커의 경우 심사 과정 미비로 인해 검수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콘텐츠임에도 걸러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인물, 국적에 대한 비방,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나, 많은 이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콘텐츠를 가이드라인에 따라 엄격히 금지해왔으나 이번 문제가 생긴 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심사 프로세스를 재검토하고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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