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기준 RBC 232%대..시장에선 매각 어려움 존재

사진=KDB생명

[민주신문=정현민 기자] KDB생명은 누가품을까? 산업은행이 자회사 KDB생명 매각을 위해 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삼일회계법인 등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준비에 들어갔다. 매각은 구주 일괄매각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경영난에 빠진 금호그룹을 지원하기 위해 6500억원을 들여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10년 간 세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유상증자 1조2000억원의 공적자금도 투입했지만, KDB생명의 수익성은 쉽게 회복되지 못했다.

KDB생명은 지난 2017년 7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가 정재욱 KDB생명 사장의 취임 후 체질 개선을 통해 지난해 말 64억원, 올해 2분기 기준 335억원의 순이익 더해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KDB생명은 지난해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366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110%대에 머물고 있던 지급여력비율(RBC)을 160%대까지 끌어올렸다. KDB생명타워 우선매수권 매각 대금 등을 반영해 RBC 비율이 올 2분기 기준 232%대로 넘어섰다.

지난달 11일에는 산업은행이 백인균 경영관리부문 부행장을 구원투수로 KDB생명 수석부사장으로 내정했다. 백 부행장은 산업은행에서 기업 인수합병(M&A), 투자금융, 사모펀드 등 경험을 갖춘 금융전문가로 알려졌다.

KDB생명이 매각에 성공하면 팔린 금액에 따라 사장에게 최저 5억원에서 최대 30억원을 차등 지급하고 수석부사장에게는 매각 기여도에 따라 사장 성과급의 최대 50%를 주기로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오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이 여전하고, 보험업계의 실적 부진까지 겹치며 자본확충과 체질 개선에도 새 인수자가 선 뜻 나서지 않아 매각의 어려움에 있다고 보고 있다.

KDB생명 관계자는 "지금까지 실력으로 경영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상황이다. 정 사장이 취임하고 나서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며 "중장기 플랜 밟아 개선되고 있는데 안좋은 평가만 나와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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