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양산점서 불거져…“노조활동 존중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가 직원이 단 일본 제품 안내 거부 뱃지를 강제 탈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가 지난 28일 오후 늦게 이마트가 일본제품 안내 거부 뱃지를 착용한 사원을 근무지에서 내쫓은 사건이 제보됐다고 발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 사건은 지난 22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양산점에서 벌어졌다. 이 당시 사측이 뱃지를 착용한 사원을 근무지서 내쫓은 뒤 개별 면담을 통해 뱃지 제거를 강요했다는 것이 노조가 제보 받은 사안이다.

노조 측은 이 사안과 관련해 이마트 측에 사과할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지금까지 어떤 답변도 하고 있지 않고, 사건 다음날에도 해당 점포에서는 뱃지 제거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마트노조는 이마트 지부 23개 매장서 뱃지 제거를 강요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매장에서는 뱃지를 착용한 사원들을 대상으로 사측 관리자들로부터 ‘취업규칙’ 위반으로 뱃지 제거를 요구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만약 이에 불응할 경우 취업 규칙에 의거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도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여기서 취업규칙 위반을 징계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마트노조는 지난달 24일 마트노동자 일본제품 안내거부 기자회견 후 이마트 측에 공문을 보내 점포관리자들이 취하고 있는 일본제품 안내거부 뱃지 제거 행위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마트노조 측은 마트노동자들과 함께 이마트의 이런 조치에도 범국민적인 반일운동에 동참해 일본제품 안내거부 뱃지 착용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마트산업노조

이마트 “안타깝다”

이마트 측은 노조 문제 제기에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올해 2분기 회사 설립 후 처음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최저가 행사 등을 통해 노사 간 힘을 모아야 하는 때 좋지 않은 쪽으로 거론돼서다. 이마트 2분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여기에 최근 신용평가업계에서 장기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현재 이마트 장기신용등급은 AA+을 유지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전화통화에서 “(내쫓았다는 것은)사실과 달라 안타깝다”며 “그 분들도 이마트 직원이다. 노조활동을 존중하지만, 매장 앞에서 소비자가 보기 불편한 모습을 연출하는 것은(대형마트 특성상)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현재 이마트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법적 절차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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