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트레이딩·해외법인 '수익 다변화'..'ELS' 조기상환 어려움 실적 상승 제한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정현민 기자] 미·중간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악재가 터진 상황에서도 올해 상반기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대체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한 408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최고' 실적이다.

매출액은 5조880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0.8%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7.1% 증가한 5186억원을 나타냈다.

미래에셋대우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8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 늘었다. 매출액은 20.1% 늘어난 8조9583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03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6% 줄었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792억4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9% 증가한 341억원의 수익을 냈다. 매출은 53.8% 늘어난 3조6972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4.1% 증가한 3896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3.5% 늘어난 1804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매출액은 4조5262억원으로 31.5%,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2181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증권사가 브로커리지 지점에서 수익구조 비중을 높게 차지한 반면 지금은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 NH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투자은행(IB), 해외법인, 트레이딩에서 점차 수익구조가 다변화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IB부문에서 수익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렸다. 한 전문가는 증권사 실적이 하반기에도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다른 전문가는 홍콩사태 장기화 국면에 실적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 이남석 연구원은 "요즘 실적이 주가와 연동되지 않는다. 브로커리지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부문인 IB·트레이딩 등이 들어나 손익이 발생했고 하반기에도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국 증시가 부진하다고 해서 증권업 실적이 안좋아 질거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인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서 상반기 실적이 대체적으로 좋았고 채권시장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보유중인 자산에서 평가이익이 발생해 실적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ELS의 경우 홍콩지수에 민감한데 지금과 같이 홍콩사태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는다면 조기 상환에 어려움이 있어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안좋아질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두 번 인하를 이미 가정하고 반영된 상태여서 채권 평가이익 자체도 하반기 실적 개선에 있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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