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유인석 불구속 재판 앞두고 정준영·최종훈은 영어(囹圄)의 몸

해외 투자자 성매매 알선, 버닝썬 자금 횡령 등 혐의를 받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지난5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지난해 11월 김상교씨가 클럽 버닝썬 폭행사건으로 경찰 신고 후 나비효과를 불러 시작된 '버닝썬 게이트'는 성접대 의혹 수사를 받던 가수 승리와 그 주변인들의 부도덕함이 드러나며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지난 2월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승리를 비롯해 배우 박한별의 남편으로 알려진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의 재판은 아직도 열리지 않았다. 버닝썬 폭행사건으로 부터 9개월이 지난 현재 '버닝썬 게이트'와 연관된 주요 인물들을 살펴봤다.

승리, ‘위대한 개츠비’처럼 살다 ‘개츠비’ 처럼 몰락하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연예인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승리는 사업가로도 성공하며 ‘승츠비’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전국에 50개 가까운 아오리라멘 점포를 거느리며 승승장구할 줄로만 알았던 승리는 ‘개츠비’의 비참한 결말처럼 하루아침에 몰락하게 된다. 버닝썬 폭행사건 발생 이후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나 마약 문제 등이 터졌기 때문이다.

승리는 현재 7개 혐의가 적용돼 검찰로 송치됐다. 승리가 받고있는 혐의는 성매매와 성매매알선, 변호사비 업무상횡령, 버닝썬 자금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식품위생법 위반이다. 최근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까지 합하면 무려 9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경찰은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월께까지 대만인 일행 및 일본인 사업가 일행, 홍콩인 일행 등을 상대로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 행위를 알선한 승리의 혐의를 확인했다. 승리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씨가 2015년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일본인 투자자 일행을 위해 유흥업소 여종업원 등을 동원해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사 당시 여성 대부분이 성매매 혐의 사실을 시인했고, 유 씨 역시 혐의를 인정했으나 승리는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또 승리는 유 씨와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와 짜고 린사모의 국내 가이드 겸 금고지기 안 모 씨가 관리하는 대포통장을 활용해 MD (클럽 영업직원)를 고용한 것처럼 속여 MD 급여 명목으로 약 5억 6천6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이어 승리와 유 씨는 서울 강남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 등으로 버닝썬 자금 5억 2천800여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개인 변호사비 명목으로 몽키뮤지엄 자금 2천200여만 원을 빼돌리기도 했다. 승리의 횡령 금액은 총 11억 2천여만 원으로 밝혀졌으나 승리는 이런 혐의들을 받고도 구속되지 않았다.

배우 박한별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사진=뉴시스

‘버닝썬 게이트’ 핵심 인물 유인석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이자 승리의 사업 파트너 유 씨는 성매매 알선과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으로 지난 6월 검찰에 송치됐다. 2016년 7월 강남에 몽키뮤지엄 주점을 차리고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식품위생법 위반을 했다는 이유다.

유 씨는 일본인 투자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성접대를 하기 위해 여성들을 부르고 그 대금을 알선책의 계좌로 송금했으며 승리와 함께 유리홀딩스의 자금 수천만원과 버닝썬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러 가지 정황을 포착한 검찰이 지난 5월 유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당시 법원은 "주요 혐의인 횡령 부분은 다툼의 여지가 있고, 나머지도 증거 인멸 등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에 대해서 "내용 및 소명 정도, 피의자의 관여 범위와 신문을 포함한 수사 경과, 그동안 수집된 증거자료 등에 비춰 증거 인멸 등과 같은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전하며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당시 배우 박한별은 남편의 불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원서에는 “제 남편은 이 상황을 회피하거나 도주할 생각이 전혀 없다 불구속 상태에서 계속해서 충실히 조사받을 것을 한 가정의 아내로서 약속드린다”고 호소했다. 박한별은 유 씨가 10번 이상의 경찰 조사에 성실히 출석했으며, 어린 자녀의 아버지라는 점 등을 강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과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수 정준영·최종훈, 범죄도 함께 감옥도 함께?

승리의 절친으로 알려진 가수 정준영은 전 여자친구 몰카 사건으로 2016년에 입건 됐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잠잠했으나 '버닝썬 게이트'가 터지며 승리와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이 유출돼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정준영은 단체 대화방에 위안부 피해자 조롱과 룸살롱 여성 종업원의 신체 부위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는 등 수 차례 불법촬영 한 사실이 드러났다. 같은 대화방에 있던 FT아일랜드의 최종훈도 잠들어있는 여성의 도촬(도둑촬영) 사진을 보내고 성관계 동영상 공유를 하며 여성 비하 발언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정준영과 최종훈은 지난 2016년 1월 강원 홍천, 같은해 3월 대구에서 집단 성폭행한 혐의가 드러나 함께 재판을 받는 중이다. 지난 19일 열린 2차 공판에서 정준영은 변호사를 통해 “성관계는 인정하지만 합의하에 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최종훈은 직접 혐의를 부인하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절대 강압적으로 강간하거나 간음하지 않았다. 계획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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