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살부부로 부러움사다 3년 만에 결국 파경...혼인파탄 배경 놓고 양측 폭로전 이어져 

결혼 3년만에 파경을 맞게 안구커플(왼쪽 구혜선, 오른쪽 안재현).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기자]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된 안구커플(안재현-구혜선)이 이혼 배경을 놓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 21일부터 시작된 양측의 폭로전은 그야말로 인신공격에 가까운 내용까지 담고 있어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시작은 구혜선이었다. 구혜선은 20일 밤 SNS을 통해 올린 장문의 글에서 "주취상태에서 여자들과 연락했다"며 안재현에 대한 날을 세웠다. 부부 사이의 일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안구커플의 파경 소식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기 시작됐다. 결국 안재현이 이튿날인 장문의 글을 올렸고, 여기에 구혜선이 다시 반박하는 글을 올리는 등 사태가 악화됐다. 

한때 아름다운 커플로 불리며 부러움을 샀던 이들이 서로의 대한 폭로전을 이어가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자, 연예계 역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벌써부터 두 사람과 계약했던 CF계약이 중단되고, 예정됐던 활동이 취소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안재현, "결혼 후 16개월째 우울증약 복용 중"

20일 구혜선이 이혼 배경에 대한 장문의 글을 SNS로 공개하면서 안구커플의 파경소식은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특히 구혜선은 글에서 안재현에 대해 "주취상태로 여자들과 연락했다"며 결혼생활의 파탄책임이 안재현 측에 있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 글이 알려지자 안재현은 이튿날인 21일 밤 같은 방식으로 해명에 나섰다. 그는 먼저 "개인사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팬들에게 사과한 후 "구혜선님을 많이 사랑했고, 존경하며 결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돌발적인 공개에도 침묵을 감수하려했지만, 단편적인 부분만이 공개돼 진실이 왜곡됐고,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어 주취 중 여러 여성에게 연락을 했다는 모함까지 받게돼 더 이상의 침묵은 하고 있을 수 없어 글을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안재현은 지난 3년간의 결혼생활에 대해 "행복하기도 했지만, 저에게는 버거운 시간이기도 했다"면서 "결혼 후 1년4개월째 정신과 치료와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관계를 개선하려 했지만, 사이를 좁히는 게 쉽지 않았고, 결국 합의하에 별거를 결정한 후 내가 집을 나오게 됐다"면서 "이후 지속적인 대화 끝에 7월30일 구혜선님과 이혼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금전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안재현은 "구혜선님이 정한 합의금을 지급했다"면서 "구혜선님이 제시한 내역서에는 가사일에 대한 일당, 결혼 당시 기부금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혼인 파탄의 귀책사유가 저에게 있어서가 아니라 사랑했던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고 싶었던 마음에서 합의금을 지급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며칠 뒤 구혜선이 처음 합의했던 금액이 부족하다며 함께 살던 아파트의 소유권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무단칩입에 대한 부분도 공개했다. 안재현은 "8월9일 밤 그녀가는 별거 중 제가 홀로 지내던 오피스텔을 방문해 거짓말로 스페어 키를 받은 후 들어왔다"며 "제 핸드폰을 뒤집고 녹취도 진행했는데, 자고 있던 저는 이런 행동들이 너무 갑작스럽고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구혜선의 반박 "나는 집에 사는 유령이었다"

안재현의 해명글이 등장한 후 구혜선 역시 SNS를 통해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구혜선은 "안재현이 언급한 합의금 중 기부금은 결혼식 대신 기부한 모든 금액으로 내가 진행했다"면서 "집 인테리어 비용도 내가 했고, 가사노동도 100% 제가 했기에 받은 거지, 합의금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우울증과 관련된 부분도 해명에 나섰다. 그녀는 "키우던 강아지가 하늘나라가 가게 된 후 제가 다니던 곳을 소개해 준 것"이라며 "남편은 정신이 나아지자 술에 취해 여성들과 통화했다"고 이전 입장을 유지했다. 이밖에도 안재현의 생일이 직접 음식을 준비했지만, 안재현은 나가버린 후 외부에서 다른 이들과 파티를 즐겼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혼 얘기가 나오게 된 배경도 공개했다. 구혜선은 "이혼해주면 용인 집을 주겠다고 해서 알겠다 했더니 그때부터 이혼 노래를 불렀다"면서 "내가 잘못한 게 뭐냐고 물으면 섹시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안재현과) 같이 생활하는 동안 저는 집에 사는 유령이었다. 당신이 그토록 사랑한 여인은 좀비가 됐다"고 했다. 

현재 두 사람은 협의이혼에 앞서 혼인파탄의 원인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5년 KBS 2TV 드라마 '블러드'로 만난 두 사람은 곧바로 교제에 들어가 이듬해 5월 결혼했다. 화려한 결혼식 대신 결혼비용을 기부금으로 내놔 개념연예인 부부란 칭송을 듣기도 했으며, 빼어난 외모 덕에 저절로 안구가 정화된다며 '안구커플'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결혼 3년만에 파경을 맞았고, 이혼을 앞두고 서로에 대한 폭로전을 벌이게 되면서 이들을 응원하고 사랑했던 팬들의 마음도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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