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끌어안기'…대선 일말의 불확실성 상쇄(?)
이날 회동 장소인 청와대에 먼저 입장한 쪽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박 후보는 오전 11시59분께 백악실에 입장했으며, 이 대통령은 1분 뒤인 낮 12시 회동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충청, 호남 지역의 민생 문제로 말문을 연 두 사람은 시종일관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발생한 묻지마 범죄, 성폭력 사건 등 강력 사건과 관련해 국민 안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박 후보는 100일 동안을 범국민 특별안전 확립기간으로 정해 반사회적 범죄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고 안전한 환경을 확립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이 대통령도 공감을 표시했다.
회동에는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대선 후보, 최경환 대통령후보 비서실장, 이상일 대변인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하금열 대통령실장, 최금락 홍보수석, 이달곤 정무수석이 자리를 함께했다.
민주통합당은 이 대통령과 박 후보의 오찬 회동에 대해, "선거 중립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2일 김 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특정 정당 후보의 정책과 공약사항을 들어주는 모양새로 대화가 오갔다"며 이같이 논평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는 이 대통령에게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의 내곡동 특검 발목잡기를 그 만두도록 했어야 했다"며 "이 대통령과 박 후보의 회동이 화기애애했을지 모르지만 국민의 속은 까맣게 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후보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이번 회동과 관련 정치권 안팎에선 대통합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박근혜 후보가 그동안 긴장관계에 놓여 있던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대선의 일말의 불확실성을 차단하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선 집권말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최소화하고 박 후보 입장에서는 친이 진영과의 화합의 단초를 마련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