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시'보다 '가치'에 집중하는 슈퍼리치...1% 부자들의 잇템으로 본 럭셔리라이프

부의시선. 도서출판 예미 제공

[민주신문=서종열기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자가 되길 꿈꾼다. 부자가 되면 금전적인 혹은 여유가 없어 하지 못했던 삶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자들 역시 일반인들의 삶과 다르지 않다. 다만 그들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일반인들과 조금 다를 뿐이다. 

<부의 시선>은 이런 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다. 슈퍼리치로 불리는 상위 1%를 넘어선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리치들은 금전적인 여유로움이 넘치는 이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과시'를 위한 아이템이 아닌 '가치'를 눈여겨본다.

서울 소재 전셋집 가격과 맞먹는 손목시계를 차고, 유럽의 장인이 자신을 위해 만들어준 만년필로 사인을 한다. 각 분야별 전문가의 조언과 도움을 받으며 세상에 대한 인사이트를 축척해가며, 자신의 공간을 만드는데 주저함이 없다. 바로 자신의 생각하는 삶의 방향성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슈퍼리치의 삶 만큼이나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슈퍼리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프레스티지 브랜드들의 특별한 마케팅 전략이다. 이들 업체들은 모두에게 많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보다는 소수만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하고 희귀한 아이템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이야기와 역사를 담은 헤리티지를 입혀 슈퍼리치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만년필 브랜드인 파버카스텔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만년필이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희귀한 재료들과 소재로 활용해 형용할 수 없는 정도의 예술작품으로 만년필을 만들어내는 이 브랜드는 전 세계 리더들의 머스트해브아이템 중 하나다.

샤넬의 전설적인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가 바로 이 브랜드의 팬이었고, 이외에도 빈센트 반 고흐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등이 파버카스텔을 애용했다. 이밖에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로 불리는 롤스로이스는 차량 제작에 들어가는 모든 소재를 선택해 나만의 자동차를 만들 수도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를 축소해 손목시계로 제작한 브랜드도 있다. 반클리프아펠의 '미드나잇 플라네타리움'이 바로 그것이다. 이 시계는 하늘 위에 떠 있는 행성들의 공전주기를 계산해 보석으로 형성화한 후 시계에 새겼다. 터콰이즈 보석(터키옥)이 한바뀌 도는 것을 보려면 지구의 공전주기인 1년을 기다려야 하며 희소광물에 속하는 서길라이트는 토성의 공전주기인 29.4년에 맞춰져 있다. 

저자들은 이 같은 슈퍼리치들의 진짜 라이프를 살펴봄으로써 슈퍼리치들의 눈으로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공개하고 있다. 남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 '과시욕'이 아니라 그들이 생각하는 가치에 대한 깊은 고찰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베스트셀러 <격의시대>의 저자 김진영 이화여대의료원 서비스혁신단장은 "<부의시선>은 슈퍼리치를 외부에서 보는 것이 아닌, 그들의 입장에서 '취향'과 '일상'을 바라고 있다"며 "잘 알려진 최고급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슈퍼리치들이 왜 그것을 소유하려하는지,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흥미롭게 풀었다"고 평했다. 

누구나 막연하게 품었던 슈퍼리치에 대한 삶. <부의시선>을 통해 그들의 삶을 먼저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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