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지원으로 탄소섬유ㆍ식품산업 성장 속도 낼 듯…국가균형발전ㆍ일자리 창출도 눈길

사진=민주신문DB, 하림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효성그룹과 하림그룹이 문재인 대통령의 현장 방문으로 미래 신수종사업과 주력산업 성장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정책 지원 약속으로 힘을 실어주는 행보를 보여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지난 20일 전북 익산 닭고기 전문기업 (주)하림 본사와 전주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탄소섬유 전기자동차를 시승했다.

이날 먼저 하림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투자 현황 등을 보고 받고, 닭고기 가공공장을 직접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하림은 대부분 대기업과 달리 인구 30만이 안 되는 익산에 본사를 두고 본사를 확장하고 있다”며 “국가균형발전에 새로운 모범이 돼 줬다”고 격려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 전북 중점산업인 식품산업에 민간기업이 과감한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식품산업 전통과 공공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전북 지역에 8800억원을 투자해 하림푸드 트라이앵글을 조성하고 있다”며 “식품산업은 미래 최고 유망산업인 만큼 식품산업의 비전 공유와 함께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현재 하림은 전북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푸드 트라이앵글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20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푸드 트라이앵글 조성사업은 하림푸드 콤플렉스~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첨단 식품가공 플랜트~(주)하림 닭고기 종합가공센터를 한 곳에 모아 식품 단지 클러스터를 완공하는 사업이다.

문 대통령 하림 방문 행사에는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동행했고,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정헌율 익산시장, 하림 계열농가 및 임직원 등 100명이 참석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북 전주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효성그룹의 미래 신수종 사업에 힘을 더했다.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탄소섬유는 원사 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로, 철에 비해 무게는 1/4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 7배의 탄성을 갖고 있어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과 산업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미래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핵심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효성은 이날 협약식에서 오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공장을 연 2만 4000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증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현재 연 2000t 규모를 9년 뒤 10배 이상 늘리겠다는 것으로, 공장이 준공돼 가동되면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로 거듭날 전망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탄소섬유 후방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수소경제로 탄소섬유의 새로운 시장이 열린 만큼 탄소섬유를 통해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서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전북 전주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탄소섬유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지난해 국내 탄소섬유 시장 규모는 글로벌 시장의 약 4% 규모에 그쳤지만, 수소경제 등에 힘입어 향후 5년간 17%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현재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일본기업이 전체 글로벌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한국은 세계 7위 소비국이다. 효성은 이번 공장 증설 투자로 약 2300명의 고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효성과 하림은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이 반갑다.

우선 효성 입장에선 산업통상자원부와 일진복합소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탄소소재 관련 기업 간 공동 테스트 등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얼라이언스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시너지 효과와 정책 지원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하림도 식품산업 육성 정책지원을 정부가 한 약속한 만큼 주력 산업 성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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