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진로와 내년 총선전략 등을 담은 이른바 손학규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독일식 연합정치 롤모델 강조.."거대 양당의 극한 대결 이제는 끝내야"
문재인 대통령 향해 “야당까지 끌어안는 정치 해달라” 거국내각 구성 제안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대통령 중심제와 거대 양당의 극한대결이라는 한국 정치의 고질적 문제”를 비판하며 바른미래당 중심의 새판짜기를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 양당의 싸움과 횡포를 극복하고 의회를 통한 합의제 민주주의를 위해서 다당제가 필요하다”며 “그것이 독일식 연합정치의 모형인 것이고, 이러한 제도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저의 꿈이고 마지막 남은 저의 정치적 욕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1993년 국회의원으로 정치 입문 한 이래 26년 동안의 정치 역정을 언급하며 “대통령 빼고 해볼 것은 다 해보았다”며 자리에 욕심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은 좌우의 이념적 차이를 극복하고 중도의 길로 우리 사회를 개혁하고자 하는 정당이다”며 “국민을 통합하고 국가를 하나로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국가의 100년 미래를 설계하는 미래정당이 될 것이다. 이것이 제가 바른미래당을 지켜야 하는 이유이다.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보수대통합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이유이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당부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지금과 같이 국난이라고 불리어지기까지 하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 국민적인 힘과 지혜를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모아야 한다”며 “거국 내각을 구성해 나라의 위기를 극복해 주실 것을 건의한다. 국회가 꽉 막혀있는데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어떻게 이행하실 것인가? 국무총리를 경질할 때가 되면 야당과도 협의해서 국무총리와 주요 장관을 임명하는 절차를 실행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자기를 죽이려던 사람의 2인자와 연합해서 정권을 장악했고 그 사람을 국무총리로 임명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외환위기를 극복했고, 복지국가의 기초를 다졌고, IT 강국의 기초를 세웠다. 연합정치를 실천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러한 지혜를 배워 야당까지 끌어안는 정치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총선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국민에게 대안의 희망을 줘야 한다”며 “자강의 확신을 주어야 하고, 이를 위해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내가 바른미래당을 찍어도 사표가 되지 않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심을 수 있다’는 확신을 국민에게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안철수, 유승민 대표님, 저와 함께 가자. 이제 싸우지 말고 함께 승리의 길로 나아가자”며 “우리 다함께 바른미래당으로 든든하게 자리 잡고, 좌와 우,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의 모든 개혁세력이 제3지대에서 함께 모여 대통합개혁정당을 만들어 총선에서 승리의 길로 나아가자”며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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