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은 산업정책 전문가, 무역협회 부회장 경력, 단점은 방산ㆍ항공산업 전문성 부족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안현호 전 지식경제부 차관(현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이 신임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에 내정됐다.

안 전 차관은 관 출신으로 기업 수출 경력이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히지만 방산ㆍ항공산업 경험과 전문성이 없는 점은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2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2년 전 KAI 신임 사장 후보로 거론됐던 안 전 차관이 김조원 전 사장 후임으로 내정됐다. 이번 인사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김 전 사장이 발탁된 것에 따른 것이다.

관련업계에서 안 신임 사장 내정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분위기다.

안 내정자가 산업정책 전문가이자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맡아 기업 수출에 관한 경력을 가진 점은 긍정적인 반면 방산ㆍ항공산업 경험과 전문성이 없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KAI는 방위산업계에서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함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체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공기업과 달리 관련 분야 경험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현재 KAI 입장에선 이를 충족하는 최고경영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관련업계가 최근 국방부가 발표한 중기계획(2019-2023년)에 고무된 측면이 있지만 지속적인 수출로 실적을 쌓는 것이 절실하다.

이는 지난해 9월 미국 공군 차기 고등훈련기 사업 수주 실패와 같은 해 12월 필리핀 수리온 헬기 수출 실패 등이 이어져 매출 부진으로 이어진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또 2030년 세계 5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내수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공략은 필수 불가결하다.

안 내정자는 오는 21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후 이사회에서 임시주총 안건으로 상정된 뒤 다음달 5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다음 이사회에서 신임 사장으로 임명되는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임기는 3년간이다.

안 내정자는 경남 함안 출신으로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행정고시 25회에 합격하면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지경부 기획조정실장과 제1차관을 역임한 뒤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지난해 3월부터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을 맡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