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부문 체질 개선 할 것..연말 목표치 1조5000억원 예상

농협금융지주 전경.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정현민 기자] NH농협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조원으로 다가섰다. 분석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실적 빈도가 커 비은행 부문 사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웃었고, 증권은 선방, 보험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일 농협금융이 지난달 말 공시한 올 상반기 순이익은 9971억원으로 집계됐다. 농업지원사업비 2068억원을 제외하면 지난해 8295억원 보다 1676억원(20.2%) 증가한 것이다. 이는 농협금융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2분기 순이익은 5644억원으로 전분기 4327억원 보다 30.4% 늘었다.
 
이자이익은 3조9948억원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82%로 지난해보다 0.04%p 낮아졌지만 이자부 자산이 18조1000억원 늘었다. 수수료이익은 566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3% 줄었고, 2분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84%로 1분기보다 0.07%p 개선됐다.
 
은행의 의존도, 적정 수준 불명확
 
농협은행의 상반기 실적은 다른 비은행 계열사보다 확연히 차이가 났다. 농협금융 측은 "은행의 비중은 업황이 좋은 이유를 들 수 있는데, 농협금융뿐 아니라 다른 은행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금융지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과 KB국민이 농협보다 비은행 부문 비중이 높지만 하나, 우리은행보단 농협의 비중이 높은 수준"이라며 적정 수준이 어느 선인지는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
 
농협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772억원(26.5%) 늘어난 8456억원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상반기에 대손충당금 671억원이 환입돼 순이익이 늘었다는 평가다. 일회성 요인을 제해도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6.5%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그나마 선방했다. 순이익은 2785억원으로 전년보다 13.7%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다만 2분기 순이익은 107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7.3% 감소했다. 주식시장 시황 분위기가 좋지 않아 그 영향이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보험 사업 부진 이유
 
NH농협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12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5.8% 급감했다. 이는 일시적인 요인으로, 해외 환투자 부분에서 환차손이 커 손실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올 초부터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되면서 금리차가 발생해 환율 관리비용 상승이 주 원인이었다.
 
NH농협손해보험도 지난해 205억원에서 올해는 59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강릉 산불 피해로 인해 보험에 가입한 주민들의 보험금 청구가 늘면서 보험금 지급액이 증가했다고 농협금융 측은 설명했다. 농협캐피탈의 순이익은 2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억원 늘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보험 부문에서 체질 개선을 위해 연초부터 테스크포트(FT)를 가동 중이다. 보험에 비해 나머지 계열사는 그나마 실적이 좋은 편이어서 연말 목표치인 1조50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실적이 안좋은 상황이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성장발판을 마련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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