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가 지난 6월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매키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연례 ‘2019 세계 개발자 대회'(WWDC)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이 지난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저녁 식사에서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닌 삼성과 경쟁은 힘들다”라고 하소연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 주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모리스타운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팀 쿡과 만남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이 주장한 것 중 하나는 삼성이 (애플의) 넘버원 경쟁자이며 삼성은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를 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로서는 관세를 내지 않는 아주 좋은 회사와 경쟁하면서 관세를 내는 게 힘든 일이다”라고 팀 쿡의 주장을 전했다. 덧붙여 "그가 설득력 있는 주장을 했다고 보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물량이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어 ‘미중 무역전쟁’여파 주요 피해 업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한국을 포함한 중국,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6개국에서 휴대전화를 생산 중이다. 그마저도 중국 생산 제품은 내수용이기 때문에 관세와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당초 9월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나 일부 품목에 대해 관세 적용 시점을 12월15일로 연기했다.

중국에서 제조되는 애플워치 등은 오는 9월 1일부터 관세를 내야 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은 12월 15일부터 10%의 관세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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