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제주시 조천읍한 도로 위에서 카니발 차량 운전자 A(32)씨가 주먹을 휘두르고 있다. 경찰은 A씨를 폭행 및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제주도에서 한 30대 운전자가 난폭 운전에 항의하는 상대방을 무차별 폭행하는 이른바 '제주도 카니발 폭행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도 카니발 폭행 사건은 ‘고유정 부실수사’로 도마 위에 오른 제주동부서가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니발 폭행 사건 피의자는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됐으나 정작 난폭운전이나 보복운전 등 혐의가 적용되지 않았다. 이에 네티즌들이 부실수사에 반발하며 제주동부서는 논란을 피해 갈 수 없게 됐다.

한문철의 블랙박스 몇 대 몇으로 알려진 한문철 변호사는 지난 14일 유튜브에 “(분노주의.제주도 카니발 폭행) 칼치기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아내와 어린 아들들이 보는 앞에서 무차별 폭행당했습니다”라는 영상을 올렸다.

한 변호사가 올린 영상에는 피해자의 차량 뒤에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 시점으로 지난 7월 촬영됐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아반떼(피해자) 앞으로 흰색 카니발(피의자)이 끼어들어 이에 아반떼가 카니발에게 창문을 열고 항의하자 카니발 운전자는 차량에서 내려 아반떼 운전자에게 다가가 생수병을 던지고 주먹으로 무차별 폭행했다.

또 조수석에 있던 피해자 부인이 휴대전화로 폭행을 촬영하자 빼앗아 바닥으로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폭행 당시에는 아반떼 차량의 뒷좌석에 8세와 5세의 어린 두 아들이 타고 있었다. 현재 피해자의 두 아들은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변호사는 피해자 부인이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를 공개하며 "불안감, 우울감, 수면장애, 끔찍한 장면의 반복적 회상 등의 증상으로 약물 및 상담치료를 받고 있으며 향후 2개월 이상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구속은 중한 범죄에 관해서만 하는 게 아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일벌백계가 필요할 때 구속하는 것이며 담당 수사관은 별것 아닌 걸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제주도 카니발 폭행’이 세상에 알려지자 제주지방경찰청 게시판에 강력한 처벌을 부탁하는 게시글 800여개가 올라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주도 카니발 사건’이란 청원이 올라와 하루만에 7만20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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