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광복절 태극기 달기 캠페인’에 참가 중이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최근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한일관계를 반영하듯 태극기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민 4명중 3명이 게양 의사를 밝혔다.

일각에선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있어 판매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지만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한 저가 제품이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反日 정서에 날개 돋힌 듯이 팔리는 태극기

온라인쇼핑몰 티몬은 지난달 태극기 판매량이 313% 증가했다고 밝혔다. 7월은 과거부터 태극기 판매량이 증가할만한 뚜렷한 요인이 없는 달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티몬은 "최근 ‘NO Japan' 운동 등이 태극기 소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 된다"라고 설명했다.

G마켓도 7월6일부터 8월5일까지 지난 한 달간 태극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위메프는 최근 일주일(7월29일~8월4일) 태극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무려 2387% 폭증했다고 밝혔다.

광복절 태극기 게양계획 설문조사 자료=인크루트

내일 광복절, 태극기 휘날릴까

인크루트가 14일 발표한 ‘태극기 게양 의사‘ 조사에 따르면 총 1천41명의 참여자 중 77%가 태극기 게양 의사를 밝혔다.

이는 국민 4명 중 3명꼴이며 연령별로는 △’30대’(72%) △’40대’(77%) △’50대’(84%)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게양 계획도 높았다.

게양계획이 없는 이유에 대해 △’태극기가 없음’(57%), 두 번째로는 △’게양대가 없음’(32%)을 세 번째 이유로 △’게양의사가 없음’(9%)을 꼽았다.

기타 답변 중에서는 ‘인스타(SNS)에 달 것’이 눈길을 끈다. 직접 달지 않고 SNS 대문사진(프로필)을 태극기로 바꾸거나 태극기 사진을 게시함으로써 게양을 대체할 계획이라 밝혔다. 시대가 지남에 따라 태극기 게양 방식도 변화한 것이다.

중국산 ‘짝퉁’ 태극기 주의보

늘어나는 태극기 판매량에 따라 중국산 가짜 태극기가 판을 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태극기는 국기법에 따라 제작돼야 한다. 하지만 중국산 태극기는 길이와 너비의 비례가 안 맞는 등 대부분 표준규격을 무시하고 있다.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 시장과 을지로, 종로 일대의 태극기 도ㆍ소매상 10곳 가운데 2곳은 중국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10군데서 구입한 태극기를 감정한 전문가는 다른 3곳의 제품 또한 규격에 맞지 않고 품질이 떨어진 중국산으로 추정된다고 판단했다. 태극기를 취급하고 있는 곳 절반 가량이 중국산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으로 유통되는 중국산 태극기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소비자들의 상품평을 보면 대부분 저렴하다는 이유로 구매하고 있다. 태극기를 살 때 제조국을 주의깊게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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