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맹주 위상 '흔들'

▲ 선진통일당을 탈당한 이명수 의원과 유한식 세종시장이 8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 입당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선진통일당 이명수 의원(아산·재선)과 유한식 세종특별시장이 당을 탈당 새누리당 입당을 선언함에 따라 선진통일당이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충청권 맹주를 자임하는 선진통일당의 정치적 상징점 중 하나인 세종특별시장마저 잃고, 5석에 불과한 국회 의석마저 4석으로 축소됨에 따라, 명분과 결집력은 물론 실리까지 잃을 가능성도 커졌다.  정치자금법 제27조에 따르면 교섭단체, 의석수 5석 이상-20석 미만 정당 등에 분기별로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유한식 시장은 8월 29일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깊은 고뇌 끝에 솔직히 세종시의 꿈을 달성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선진통일당 탈당을 결심했다"며 "이 길은 세종시의 빠른 안착과 발전에 정치적 힘을 부여해 줄 정당을 선택하기 위한 것임을 밝히면서 저의 이 충정과 결단을 깊이 헤아려 주시길 간구한다"고 당부했다.

이명수 의원도 8월 30일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당을 떠날 결심을 하면서 오늘 우리 국민 여러분께 우리 정치에 요구하는 준엄한 목소리를 가슴 깊이 새긴다"면서 "이제 아산발전과 국가발전 및 정치쇄신을 지속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한 새누리당에서 새로운 정치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선진통일당은 8월 29일 두 인사의 탈당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비열한 공작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원복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현안 브리핑을 갖고 "남의 당 의원과 기초단체장을 빼 내가는 것이 박 후보의 국민통합정치란 말인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과거 한나라당 의원들을 김대중 정권에서 협박과 회유로 빼내갈 때 한나라당 지도부는 '철새안돼', '공작정치안돼'라고 전국을 돌며 외쳤다"면서 "그런데 폭력 여당이나 하는 짓을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거꾸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아산시위원회도 8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명수 의원은 2006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민련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며 "당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후보 자리를 노렸다가 실수로 최종 후보에 나오지 못하자 탈당을 했었고 다시 자유선진당에 입당한 경력이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아산시위원회 김 위원장은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러한 정치놀음이 아산시에서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민주당은 정치인 개인의 권력과 이익을 추구하는 철새행보를 시민에게 낱낱이 밝히고 단호하게 비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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