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 향해 “국가 공권력 피해자를 빨갱이로 낙인찍는 시대착오적 정치 이제는 퇴출돼야”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시작 전 부터 여야간 신경전이 첨예하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 후보자의 사노맹 사건 유죄판결을 지적하며 장관으로서의 적절성 문제를 지적하자 여당도 반박에 나섰다.

이와 관련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은 벌써부터 정상적 검증 대신에 몰이성적 색깔론을 들이대고 심지어 인사청문회 보이콧 주장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조국 후보자에 대해 ‘국가 전복을 꿈꿨던 사람이 법무부장관이 될 수 있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낡은 색깔론을 퍼붓고 있다. 총칼로 집권한 군사정권에 맞서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쏟았던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을 과격하게 폄하하지 마시길 말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은 장관 후보자들을 마치 척결해야 할 좌익용공으로 몰아세우는 듯하다”며 “공안검사적 시각에서, 특히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20차례 넘는 보이콧 기록을 만들고도 또다시 ‘보이콧을 할 수 있다’ 운운하고 있어서 큰 걱정이다”고도 덧붙였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황교안 대표가 시비를 걸고 나선 ‘사노맹 사건’은 당시 재판 과정을 통해서도 공안 당국의 혹독한 고문과 조작 사실이 폭로되었었다”며 “이 때문에 국제엠네스티는 94년 연례보고서에서 사노맹 관련자들을 ‘불공정한 재판을 받거나 가혹 행위를 받은 정치범 및 양심수’로 포함시켰고, 조국 후보자를 ‘올해의 양심수’로 선정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정책위의장은 “특히 사노맹 사건 관련자는 이명박 정권 시절이던 지난 2008년 이미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정식 인정받은 바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 같은 사실마저 부정하는 것인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가 공권력의 피해자를 빨갱이로 낙인찍고 공격하는 시대착오적 구태 정치, 이제는 퇴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황 대표를 향해 “지금은 용공 조작이 통하는 80년대가 아니다. 촛불혁명을 통해 세계적 민주국가로 거듭난 대한민국 제1야당에 걸맞은 책임 있고 품위 있는 언동을 당부 드린다. 아울러 인사청문회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구태정치도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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