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삼성 35조, 2위 SK 34조…공정위 발표

46개 대기업그룹 전체 내부거래 186조3,000억원

국내 대기업 그룹 가운데 내부거래 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어디일까.

공정거래위원회가 30일 발표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계열회사간 상품·용역 거래 현황’에 따르면 삼성의 계열사간 내부거래액은 35조3000억원으로 국내 대기업 그룹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SK 34조2,000억원, 현대자동차 32조2,000억원, LG 15조4,000억원, 포스코 14조9,00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 등 상위 5개 그룹사의 매출액(773조원)이 46개 전체 대기업그룹 매출액(1407조2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9%였다. 그러나 내부거래금액 합계는 132조원으로 전체집단 내부거래금액인 186조3000억원의 70.9%를 차지했다.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그룹은 STX 27.6%(27.1%), SK 22.1%(21.3%), 현대자동차 20.7%(20.7%) 순이었고, 낮은 집단은 한국투자금융 0.8%(0.8%), 미래에셋 0.9%(0.9%) 등이었다.

10대 그룹사 내부거래 186조원…전체의 74.6%

46개 대기업그룹의 전체 매출액 1407조2000억원 중 계열사에 대한 매출액은 186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13.2%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비해 1.2%p 증가한 수치다.

1,136개 비상장 계열사에 대한 내부거래비중은 24.5%로 상장사(237개사)의 8.6%보다 15.9%p 높았고, 내부거래금액도 비상장사(100조2000억원)가 상장사(86조원)보다 14조2000억원 많았다.

총수가 있는 38개 그룹의 내부거래비중은 13.6%로 총수가 없는 8개 그룹의 11.1%보다 2.5%p 높았다.

특히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그룹의 총 내부거래금액은 139조원으로 전체 대기업그룹 내부거래액인 186조3000억원의 74.6%에 달했다. 이들 10개 그룹의 내부거래비중은 14.5%로 지난해(13.2%)에 비해 1.3%p 증가했다.

총수가 있는 10대 대기업 그룹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두산 등이다.

내부거래비중이 많이 증가한 집단은 하이트진로(7.9%p), SK(6.5%p), 현대중공업(4.6%p) 등이었으며, 감소한 집단은 한국투자금융(-9.3%p), 현대백화점(-8.1%p), CJ(-3.0%p) 등이었다.

총수 2세 회사와의 내부거래비중 56.3%

대기업 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총수일가와 2세 지분이 많은 회사에서 특히 높았다. 이들 회사는 대부분 시스템통합관리(SI), 전문서비스, 사업지원서비스 등 주로 서비스업 분야를 영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비중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고, 특히 2세 지분율이 50%이상인 경우의 내부거래비중은 56.3%로 매우 높았다.

CJ그룹 총수일가 지분이 100%에 달하는 건물관리 계열사 ‘씨앤아이레저산업’의 내부거래비중은 무려 97.17%에 달했다.

SK그룹 총수일가가 100% 소유한 통신장비제조계열사 에이앤티에스 역시 내부거래지붕이 80.6%였고, 한화그룹 총수일가가 100% 소유한 시스템통합관리(SI)업체 한화 S&C의 내부거래 비중은 57.76%였다.

이 외에 GS 총수일가가 93.3%의 지분을 가진 SI업체 GS아이티엠은 82.27%, SK 총수일가가 48.5%의 지분을 가진 SI업체 SK씨앤씨는 65.10%, 코오롱 총수일가가 48.2%의 지분을 가진 지주회사 코오롱은 93.10%, 삼성 총수일가가 46%의 지분을 가진 삼성애버랜드는 44.52%의 내부거래 비중을 보였다.

계열사간 일감몰아주기 관련 비판이 많았던 SI·물류·광고업 등의 내부거래시 수의계약 비중은 91.8%에 달했다.

SK의 연료도매업, 삼성과 LG의 평판디스플레이제조업, 포스코의 제철·제강업, 현대자동차의 자동차부품(차체용)제조업, 삼성과 현대중공업의 화학물제조업 수의계약 비중은 무려 10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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