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국가ㆍ여성 폄하 담긴 보수성향 유튜버 ‘리섭TV’ 영상 틀어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2016년 9월 30일 충북 청주 교원대학교에서 열린 전국 중등교장 경제교육 스쿨 CEO에 연사로 참가해 ‘기술개발과 인재경영’ 주제로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이달 월례조회 중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부 비판과 여성 비하 발언이 담긴 영상을 강제로 시청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관련업계와 JTBC보도 등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6일과 7일 세종 본사와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직원 700여명을 대상으로 월례 조회를 했다.

윤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책을 설명했고, 논란이 되고 있는 보수성향 유튜버 ‘리섭TV’ 영상을 틀었다.

해당 영상에는 현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는 내용과 여성을 극단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이 담겼다.

유튜버 리섭은 영상에서 화이트리스트를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여태까지 일본, 아베한테 한 짓을 말하겠다”고 밝히며 문 대통령의 발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특히 유튜버 리섭은 “한미일 동맹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놓고 동맹국가를 무시하는 발언을 지껄였다”며 문 대통령이 트럼프와 아베의 면전에 대고 ‘일본은 우리의 동맹이 아니다’라고 하는 발언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이어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 이제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강제 시청 사실은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를 통해 알려졌고, 영상을 본 직원들의 불만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국콜마 측은 “현재의 한ㆍ일 갈등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 사안이 알려지자 한국콜마 일부 고객들은 “콜마 제품은 이제부터 절대 불매하겠다”는 글을 올려 불매 운동 조짐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윤 회장이 이끄는 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 제조개발생산(ODM)업계 선두를 달리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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