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 순이익 모회사 뛰어넘어 전체 수익 견인…광복절 마케팅 시선 불편

경기도 용인 모나미 본사.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일본 불매운동 수혜 기업 중 하나인 중견기업 모나미가 지난해 일본산 필기구 판매를 영위하는 자회사를 통해 영업이익을 견인한 가운데 최근 애국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7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문구류 중견기업 모나미가 74회 8ㆍ15 광복절을 앞두고, 광복절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최근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태극무늬와 한글 제품명을 담은 FX 153 광복절 기념 패키지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못하다. 7개 자회사 중 모나미 전체 수익을 견인하는 항소 때문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항소는 수입사무용품 판매를 영위하는 종속회사로, 일본 제품을 수입ㆍ판매하며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09억원, 당기순이익 1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항소가 판매하는 일본 제품은 멀티펜 브랜드 펜아크, 제도용품 브랜드 우찌다, 크레파스 브랜드 사쿠라 등이 대표적이다.

눈여겨 볼 점은 지난해 모나미 실적이다. 지난해 모나미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1351억원, 영업이익은 6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7억5000만원 가량이다.

이 때문에 항소는 모나미 캐시카우(현금창출원)란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항소를 제외한 엠텍 등 6개 자회사 실적은 모두 합해도 3억원 안팎 전후에 그친다.

이에 대해 모나미 측은 일본 제품 매출 비중이 작다는 설명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전화통화에서 “항소 매출 비중 중 일본 제품 비중은 15% 미만이다”고 말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편, 모나미 한 임원은 최근 일본 경제 보복으로 애국 테마주로 분류되고 주가가 급등하자 고점지점에서 보유주식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모나미 주가 상승은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국산 필기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에 근거해 나왔다. 해당 임원은 모나미 김용국 이사로 지난달 31일 보유주식 1만7403주를 5890원에 처분해 총 1억원 이상의 이익을 거둔 바 있다.

이와 관련, 모나미 측은 유동자금과 투자금 확보가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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