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분위기 정비, 경쟁력 강화 차원…신규 게임 개발 지휘할 듯

판교 넥슨 사옥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대표가 10조원대 지분 매각 불발 이후 구원투수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투입한다.

허 대표는 네오플을 창립해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로 창업 신화를 쓴 인물이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매각 불발에 따른 사내 분위기 정비와 본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의 경영진 영입을 추진 중이다. 허 대표 직책과 합류 시기는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는 소셜커머스 위메프 창업자로, 게임업계에서는 네오플 창업 성공신화를 쓴 거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2001년 네오플을 설립해 던전앤파이터 게임으로 대박을 터뜨린 뒤 2008년 넥슨에 3800억원을 받고 회사를 매각했다.

이후 2010년 위메프를 설립해 창업전선에 뛰어들었고, 소셜커머스 업계 2위로 올려놓았다. 현재는 위메프 최대주주인 원더홀딩스 대표를 맡아 수행하고 있다.

김정주 NXC 대표는 올해 초부터 허 대표 경영진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와 허 대표는 서울대 선후배 관계로 네오플 매각 이후에도 관계를 이어왔다.

일례로 넥슨 지주사인 NXC가 2015년 7월 위메프에 1000억원을 투자, 사업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허 대표가 영입된 후 신규 게임 개발 책임을 맡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도 게임 순위 10위에 랭크되는 스테디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것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넥슨은 올해 4월 트라하 신작 게임을 출시했지만, 최대 기대작이라 불리는 만큼 흥행엔 미치지 못했다. 사전 예약자 420만명의 명성을 가진 트라하는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트라하 이용자 중심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 같은 액션이 게임 순위 상승에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사진=뉴시스

허 대표는 영입 후 신규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에서는 본업 경쟁력 강화 차원과 매각 불발에 따른 조직 분위기 쇄신 차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넥슨이 PC온라인과 모바일 사업을 통합하는 등 사업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이다. 허 대표 영입은 조직 개편 시기가 맞물려 그 규모가 확대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넥슨 측은 공식적으로 파악된 것이 없다. 허 대표 영입은 넥슨 매각 보도가 처음 보도될 때처럼 김 대표와 일부 경영진들 사이에서만 공유된 정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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