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바른미래당은 한국당 물론 민주당, 민평당과도 통합하지 않을 것”
“온갖 수모 당해도 다당제 초석 바른미래당 지킬 것”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 5일 기자회견에서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분노한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당내 바른정당계 의원들에 대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손 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계가 손학규의 퇴진을 이토록 요구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며 “저 손학규를 퇴진시킨 후, 개혁보수로 잘 포장해서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때 몸값을 받겠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최근 넉 달여 간 저는 제 정치인생을 송두리째 짓밟는 경험을 했다. 당대표의 권위는 부정당했고, 찢기고, 발가벗겨졌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모욕과 조롱까지 당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말한다. ‘그런 모욕과 수모를 당하면서 왜 그러고 있느냐’ ‘이제 그만 두지’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제 가족들도 그러하다. ‘손학규가 무슨 총리라고 한 자리라도 해먹으려고 하느냐?’,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한자리 얻어 보려고 하는 거냐’ 이런 수근거림도 있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제가 이 수모를 당하면서 버티는 이유, 오직 하나다. 다당제의 초석인 이 당, 바른미래당을 지키겠다는 마음 그것 하나이다. 이 당을 한국당에 갖다 바치는 것만은 제 온몸을 받쳐서라도 막겠다”고 강조했다.

재차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과도, 더불어민주당과도, 민주평화당과도 통합하지 않을 것이고,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 연대하는 일도 결코 없을 것이다”며 “제가 질질 끌려 다니고,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런 일은 끝까지 막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옛 새누리당 출신 의원들을 향해 “자유한국당으로 가려면 혼자 가시지, 바른미래당을 끌고 갈 생각은 진작 버리시기 바란다”며 “바른미래당은 새로운 정치세력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염원을 담는 큰 그릇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손 대표는 “이제 거대양당에 의한 극한정치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다당제는 현실이 되었다. 그 중심에 우리 바른미래당이 있다. 우리는 3번을 달고 정정당당하게 나가서 승리할 것이다. 3번이 2번 되고, 또 2번이 1번 되고, 그렇게 해서 국민과 민생을 돌보는 정권을 앞으로 창출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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