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제예술제, 정부 압박에 소녀상 전시 중단...독일서도 소녀상 철거요구 드러나

일본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전시된 소녀상 현재는 전시중단됐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일본이 자국내 최대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강제로 중단시켰다. 전시에 참여한 다른 한국 작가들은 작품 자진 철수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2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서 아이치현 나고야에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 대응 방침에 관한 질문에 “보조금 교부 결정에 대해선 사실관계를 확인해 정밀히 조사한 뒤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작품을 철수하지 않으면 예산을 깎을 거란 압박이다.

또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은 “행정의 입장을 뛰어넘은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는 항의문을 보내며 전시 중단을 요구했다.

주최 측은 지난 3일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기획전 자체를 아예 중단했다. 이유는 테러의 위험과 협박성 항의라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의 압력이 심했기 때문이다.

현재 소녀상을 전시하고 있는 입구는 거대한 가벽이 설치됐고 경비원과 직원등이 배치돼 출입을 막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독일 베를린 전시관 '게독'에 전시된 10㎝가량의 ‘평화의 소녀상’도 철거를 압박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주독 일본 대사관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배상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해 실제로 소녀상은 철거됐다.

이처럼 일본이 과거사 지우기에 혈안된 가운데 지난 4일 또 한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이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생존 할머니는 2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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