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꼬박 모아야 서울서 4인 가족 거주할 전셋집 마련

전세 보증금 가장 저렴한 전남, 최소 2년 9개월

[민주신문=최정우 기자] 내년 4인가구 최저생계비로 방2개 정도의 전셋집을 마련하려면 6년2개월 동안 저금해야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주)부동산써브(www.serve.co.kr)는 보건복지부가 28일 결정한 2013년 4인 가구의 최저생계비 154만6,399원을 기준으로 전용면적 50~60㎡ (옛 21~25평, 평균 방2개인 면적)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을 조사한 결과 전국 평균 6년 2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최저생계비는 올해보다 3.4%인상된 것으로 4인 가구 최저생계비는 154만6,399원으로 올해 149만5,550원보다 5만849원 늘어난 금액이다.

시도별로는 전용면적 50~60㎡의 평균 전세금 1억9509만원인 서울이 10년5개월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어 경기가 1억2437만원으로 6년7개월 동안 최저생계비를 모아야 전세 보증금 마련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전국평균인 6년 2개월을 웃돌았다.

지방은 부산(평균 전세보증금 1억1724만원)이 6년3개월로 서울·경기에 이어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고 울산 5년6개월, 대구 5년1개월, 대전 5년 1개월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전세금이 5,000만원 선으로 전세 보증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남·경북 지역도 2년9개월~3년2개월 동안 꼬박 최저생계비를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돼 전세보증금 마련의 어려움을 실감케 했다.

내년 최저생계비가 올해보다 3.4%인상된 수준이긴 하지만 저소득 가구는 4인 가족이 거주할 전셋집 하나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서민들의 주거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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