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곳 예비입찰 인수의향서 제출…적격인수후보 다음 주 발표될 듯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SK그룹과 중국 하이얼,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 등 7곳이 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하반기 인수ㆍ합병(M&A)대어 중 하나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매물로 평가 받는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31일 마감된 웅진코웨이 매각 예비입찰에 SK그룹 계열사 SK네트웍스와 중국 최대 가전기업 하이얼, 글로벌 사모펀프(PEF) 칼라일 등 4곳을 포함해 총 7곳이 인수 의향서를 냈다. 매각 대상은 2조원 안팎으로 평가되는 웅진 보유 코웨이 지분 25.08%와 경영권이다.

매각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인수의향서를 검토한 뒤 다음 주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하고 실사 작업을 거쳐 오는 9월께 본 입찰을 실시한 뒤 연내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웅진코웨이 재매각 경쟁이 치열한 것은 뛰어난 현금 창출력과 성장성, 차별화된 렌탈망 등이 매력적인 요소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는 보유중인 렌탈 계정수만 국내외 총 738만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향후 회사 성장성도 밝다.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생활라이프 가전은 물론 대형ㆍ고가가전 렌탈 수요도 늘고 있어서다.

1인 가구 비중은 2017년 인구총조사 기준으로 전 국민의 28.6%다. 가구수로 보면 약 562만 가구로 열 집 당 세 집이 혼자 거주하고 있는 셈이다.

유력 인수후보로는 SK네트웍스와 글로벌 PEF 운용사인 칼라일 그룹이 꼽힌다. SK네트웍스는 SK매직을 보유하고 있어 웅진코웨이 인수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SK매직은 가전 주방용품에, 웅진코웨이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분야 등에서 렌탈의 장점이 있다.

4대 글로벌 PEF 운용사인 칼라일 그룹도 유력인수 후보 중 하나다.

웅진코웨이 이번 매각은 웅진그룹이 6년 만에 약 2조원을 투입해 되찾은 지 3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전환사채(CB)를 통한 자금조달 차질이 문제로 불거져 재매각에 나서게 됐다.

한편 웅진코웨이는 지난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 1조4647억원, 영업이익 2734억원, 당기순이익 202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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