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무자료 뒷거래 탈세 혐의…다음 달 중순 마무리 될 듯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칠성음료 본사.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과세당국으로부터 2년만에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별세무조사는 이르면 다음 달 중순 끝날 예정이다.

31일 유통업계와 MBC 보도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롯데칠성음료를 상대로 특별세무조사(비정기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세무조사는 지난 1월부터 내달 중순까지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3년 동안 전국 지점들을 통해 무자료 뒷거래로 탈세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식으로 매출 축소는 최소 수천억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자료 거래방식은 롯데칠성음료 영업사원이 한 대리점에서 발주 계산서를 끊고, 실제 음료 제품은 도매상에 싼값에 넘기긴 뒤 도매상으로부터 현금을 받는 식이다.

이런 허위 가장 거래 방식은 대리점 입장에서 소매상 또는 도매상으로 물건을 넘길 때 부가세를 포함한 매출로 잡아야 하는데 부가세를 내지 않을 수 있고, 도매상은 부가세가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넘겨받아 싼 값에 받을 수 있다. 이를 달리 보면 서로 윈-윈하는 격이다.

세정가에서는 약 2년 만에 나온 특별세무조사인 만큼 탈세나 부당한 회계처리에 대한 제보 등에 따른 안건이라는 관측이 높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7년 3월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측은 성실히 조사에 임한다는 입장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서울청 조사4국의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세당국은 다음 달 중순까지 세무조사를 끝내고, 탈세 추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칠성 음료 지난해 실적은 매출 2조3463억원, 영업이익 8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은 모두 2017년 대비 증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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