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인베브 CEO “오비맥주 안 판다” 일축

오비맥주 대표 맥주 카스. 사진=오비맥주 홈페이지 캡처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국내 맥주업계 1위 기업 오비맥주 매각설이 또 다시 불거진 가운데 모회사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가 이번엔 시장에 매물로 내놓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에 대해 AB인베브와 오비맥주 측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29일 관련업계와 투자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AB인베브가 최근 호주 자회사 매각을 추진한데 이어 한국 자회사인 오비맥주도 외국계 증권사들을 통해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업계 예상 매각가는 9조원 안팎이다.

매각 대상은 롯데와 신세계 등 국내 유통 대기업과 일부 사모펀드 운용사로, 매각은 공개가 아닌 인수 후보들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아 결정하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진다.

오비맥주 매각설은 AB인베브의 홍콩증시 상장 철회가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AB인베브가 3년 전 글로벌 맥주업체 사브밀러 인수를 통해 불어난 차입금을 아시아사업부 홍콩증시 상장을 통해 이를 만회하려 했지만 이달 중순 철회한 것.

AB인베브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60억 달러(약 124조원)다.

이후 AB인베브는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호주 자회사 CUM을 아사히그룹홀딩스 측에 113억 달러(약 13조3000억원) 규모로 매각했고, 이 가운데 오비맥주 매각설도 나왔다.

같은 맥락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 중순 AB인베브가 호주와 한국 등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AB인베브는 자산을 더 이상 매각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를로스 브리토 AB인베브 회장(CEO)은 지난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호주 사업 부문을 일본의 아사히 맥주에 매각하기로 한 지난주 결정 이후로 자산을 더 매각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오비맥주 측도 같은 입장이다. 오비맥주 한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전화통화에서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노조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오비맥주 매각설은 지난해부터 불거졌다. 이 당시 매각설 배경은 오비맥주 실적 개선에 따른 기업가치가 컸다.

AB인베브는 2014년 오비맥주를 인수한 뒤 그동안 배당을 통해 총 7150억원을 본사로 가져갔고, 오비맥주 실적도 개선된 바 있다.

이 때문에 AB인베브 입장에서 매각 시 큰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관측으로 매각설이 나돌기도 했다. 오비맥주 지난해 실적은 매출 1조6981억 원, 영업이익 514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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