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매출 2배 목표...차입형 토지신탁 사업 진출 등 이익 다각화할 것

▲교보생명 광화문 본사 전경. 사진= 교보생명

[민주신문=정현민 기자] 교보생명이 생보부동산신탁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교보생명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생명이 갖고 있던 생보부동산신탁 50%(50만주) 지분인수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삼성생명도 이날 생보부동산신탁 보유지분 매각을 의결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지난 1998년 자본금 100억원(100만주)에 설립됐다.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각각 50%의 지분을 갖고 공동으로 경영해 온 부동산신탁회사다.

지난해 말 직원 수는 178명, 순이익은 업계 7위, 담보신탁 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20% 이상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을 올리고, 5개년 연평균 순이익 성장률(CAGR)이 90%를 웃돌았다.

부동산신탁업은 토지주의 소유권을 신탁사로 이전해 해당 토지를 개발·관리해 그 이익을 돌려주는 사업이다. 신탁사가 사업비를 대거나 준공을 책임진다.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개발형 신탁사업과 부동산의 담보가치를 보전해 주거나 분양사업을 지원하는 관리형 신탁사업으로 나뉜다.

교보생명은 이번 지분인수를 통해 기존에 강점을 가진 담보신탁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진출 등을 통해 수익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부동산 개발과 맞물려 지난 2015년부터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서 도시기능의 회복이나 인프라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도시재생 정비사업과 연결되면서 향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는 정부 주도로 향후 5년 간 4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교보생명은 관계사간 협업을 통해 부동산 관련 사업의 시너지도 극대화 할 방침이다. 부동산신탁사업을 단계별로 자회사의 참여와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금조달 단계서 교보생명의 대체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금융자문 및 주선은 교보증권이 맡고 완성된 건물의 임대와 시설관리, 유동화 등은 교보리얼코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조대규 교보생명 전략담당 상무는 "생보부동산신탁 100% 지분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은 더욱 강화하고 개발형 신탁사업에도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5년 내 매출 두 배 달성을 목표로, 종합 부동산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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