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난해 8월 호위함의 항공모함 개조 법안 승인...韓, 경함모급 '독도함' 기반 차세대 대형수송함 사업 승인

해군 독도함에서 실시된 2018년 3군(육군·공군·해군) 사관학교 2학년 생도 함정실습에 참가한 3군 사관생도들이 헬기 이착함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기자] 항공모함을 가질 수 있을까?

우리 군이 차세대 대형 수송함 건조 계획을 최근 승인했다. 이 수송함에는 공군의 차세대 주력전투기인 F-35B가 탑재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경항공모함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이에 앞서 일본도 항공모함 도입을 기정사실화했다. 지난해 8월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의 호위함 4척을 '항공모함'으로 개조시키는 법안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14대의 재난재해용 헬기를 탑재할 수 있는 이들 호위함들은 건조 당시부터 사실상의 경함모라는 의심을 받아온 바 있다.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은 이미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2012년 러시아로부터 들여온 항모를 개조해 1호 항공모함인 '라오닝함'을 이미 건조했고, 2030년까지 모두 6척의 항공모함과 전단을 보유할 계획이다. 

국방부, 차세대 대형수송함 건조계획 승인

25일 국방부에 따르면 우리군은 차세대 대형수송함 사업(LPX-2)'를 승인했다. 만재배수량 3만톤, 갑판거리만 250m에 달하는 사실상의 경형 항공모함에 준하는 대형 함정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이에 앞서 우리 해군은 이미 경항모로 평가받는 '독도함(2005년 진수)'과 지난해 진수한 '마라도함'을 운용 중이다. 하지만 독도함과 마라도함은 오스프리(V-22)와 같은 수직이착륙기 2대 정도만 뜨고 내릴 수 있는 수준이다. 항모급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제대로된 항모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해군은 차세대 대형 수송함 사업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와 해군은 차세대 대형수송함에 전투기를 따로 탑재할 수 있도록 복층구조 설계를 채택하며, 갑판은 섭씨 5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딜 수 있도록 갖추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차세대 전투기로 들여오는 F-35B를 바로 이 대형수송함에서 이착륙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해군의 차세대 모함 역할을 할 대형수송함은 함정 건조에만 3조원대, F-35B 등 함재기 구매에만 2조원대가 들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민국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6112·1만4500t급)은 시운전 과정을 거쳐 2020년 11월께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우리 군의 전력소요에 항공모함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항모 보유에 나서기는 했지만, 실제 행동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국방부 내 관계자는 "아직 대형 수송함 건조계획이 승인됐을 뿐, 구체적인 소요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예산 등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아 중기전력소요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도 항모 보유 나서 

우리 군이 경항모급 대형 수송함 건조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들도 해군 전력 강화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이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 이미 2012년 라오닝함을 진수했고, 6척의 항공모함과 호위전단 구성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라오닝함은 사실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온 러시아의 항공모함을 최신형으로 개조한 모델이다. 중국은 라오닝함을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첫번째 항공모함을 올해 말 공식 취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지난 4월에는 중국의 개발한 최신예 핵잠수함을 공개하기도 했다. 

일본 역시 해군력 강화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해상자위대 소속 이즈모급 호위함 4척을 항공모함으로 개조하는 계획을 승인됐기 때문이다. 해자대 소속 호위함들은 당초 14대 정도의 헬기만 탑재할 수 있었지만, 갑판 규모가 크고, 격납고를 갖추고 있어 건조당시부터 항공모함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를 위해 일본은 이미 미국의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를 105대 더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 계약한 42대에 추가로 도입을 결정하면서 모두 147대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F-35 전투기 200대를 보유 중인 미국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일본이 보유할 스텔스 전투기 147대 중 42대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 기종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제7함대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위)와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함(아래 왼쪽), 그리고 항공모함으로 개조될 예정인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이즈모급 호위함 가가호(아래 오른쪽). 사진=뉴시스

한반도 주변국가는 아니지만, 근해에서 활동중인 항공모함은 또 있다. 바로 미국의 제7함대다. 일본 요코스카을 모함으로 삼고 있는 미7함대는 웬만한 국가의 전투력을 상회한다. 200여대가 넘는 최신예 전투기를 탑재한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13척의 이지스함, 수십척의 순양함과 구축함, 그리고 비대칭전력의 핵심인 핵추진 잠수함 등이 전단으로 구성돼 있다. 이 함모전단에는 핵미사일도 포함돼 있다. 

반면 한반도 북쪽의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를 기반으로 한 태평양함대를 운영하고 있지만, 항공모함은 배치돼 있지 않다. 대신 순양함과 구축함, 그리고 많은 수의 잠수함들이 대거 배치돼 있다.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잠수함전력은 동아시아 일대에서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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