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임원의 "불매운동 실패할 것" 발언 일파만파...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의 공식 사과문는 확인안돼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천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일본 경제 보복의 부당함과 일본 제품 불매 동참을 호소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기자]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의 결산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17일 일본계 의류기업 유니클로가 사과문을 냈다는 보도는 잘못된 것으로 확인됐다. 허프포스트가 해당 사과문의 출처를 확인한 결과 유니클로 본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의 공식사과문이나 관련 입장이 반영된 보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불매운동은 실패할 것"이라고 했던 임원의 발언에 대해 사과한 것은 유니클로 본사가 아닌 셈이다. 

문제의 발언은 이달 초 일본이 수출제한조치 이후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개된 후 알려졌다. 일본 내 유니클로 본사의 한 임원이 "불매운동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잇달았기 때문이다. 이후 국내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불매운동이 본격화되자, 지난 17일 일본 유니클로 본사가 해당 임원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는 보도가 주요 일간지를 통해 등장했다. "본사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게 사과문의 요지였다. 하지만 해당 사과문의 출처를 허프포스트가 확인한 결과 유니클로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의 사과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이 사과문은 대체 어디에서 배포한 것일까. 해당 사과문은 유니클로 본사가 아닌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유니클로코리아(FRL코리아)'인 것으로 드러났다.

FRL코리아는 2004년 설립됐으며, 일본 유니클로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이 51%를 롯데쇼핑이 49%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매출액은 1조3732억이었으며, 영업이익은 2344억원, 당기순이익은 1811억에 달했다. 배당금은 500억원(17년도에는 400억원)으로 이중 51%인 255억원이 일본본사에 배당됐다. 
한편 FRL코리아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과문은 본사와 협의해 작성된 공식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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