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수작(제)요리전문점 충격실태...허위광고 소비자 기만

 

 외식 프랜차이즈' 와라와라(WARAWARA)'가 겉으로는 수작요리전문점인 것처럼 광고와 홍보를 대대적으로 하면서 실제로는 냉동·가공식품을 사용해 음식을 조리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민주신문=김상영 기자] 최근 웰빙 열풍이 불면서 수작(제)요리(手作料理)를 표방한 음식전문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수작(제)요리는 냉동 및 인스턴트식 가공을 배제하고 재료손질부터 완성까지 직접 전문 조리사가 주방에서 요리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건강을 생각해서 신선하고 위생적인 수작요리전문점을 찾는다.

하지만 한 외식 프랜차이즈가 겉으로는 수작요리전문점인 것처럼 광고와 홍보를 대대적으로 하면서 실제로는 냉동·가공식품을 사용해 음식을 조리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외식 프랜차이즈는 수작요리주가를 콘셉트로 내세운 '와라와라(WARAWARA)’다. 이 업체는 국내 최초 수작요리전문점을 표방하며 전국적으로 100여개에 달하는 가맹점을 거느리고 있는 국내 장수 프랜차이즈 중 한 곳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와라와라' 매장입구 

‘와라와라’는 간판부터 시작해 내부 인테리어는 물론 나무 젓가락 포장지에까지 ‘냉동이나 가공식품을 배제하고 손으로 직접 만드는 수작요리를 원칙으로 합니다’라는 문구를 새겨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주고 있다.

이같은 내용을 <민주신문>에 제보한 A씨는 “와라와라는 수작요리주가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엄청난 부당이득을 취해왔다. (수작요리라는 이유로) 일반 주점에 비해 음식 가격이 비싸다”고 지적하고 “(와라와라) 가맹점뿐만 아니라 사당 본점에도 냉동, 가공식품으로 요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냉동탑차에서 내려진 식품들이 사당 본점으로 운반되는 사진과 함께 와라와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냉동 포장된 고기, 양념 등을 추가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이들 식품의 대부분은 올해 6월 이후 포장된 것들이다. 일부 제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2013년 2월로 표기돼 있었다.

그 동안 와라와라는 국내 최초 수작요리주가라는 허위광고로 가맹점을 모집하고 소비자들을 기만해온 것이 드러난 셈이다.

한 외식연구소 조리명인은 자신의 카페에 올린 글에서 수작요리전문점들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해 눈길을 끈다.

조리명인은 지난해 8월 29일 ‘수작요리 전문점...어떤 메뉴가 ’수작(手作)‘인거야?’라는 제목을 칼럼을 통해 “메뉴판을 보는 순간.. 도대체가 어떤 음식들이 수작요리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며 “수작의 정의를 알고 있는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그는 “정말이지 조리사의 손맛을 느낄 수 있고, 조리의 스킬과 노하우가 묻어나는 요리... 반가공 된 냉동식품이나 완제품을 조미만해서 ‘수작’이란 용어를 붙인다는 건 고객을 속이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한 네티즌은 카페에 냉동 포장된 고기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와라와라가) 다른 체인점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싼 편이지만 수작요리여서 믿고 먹고 가격을 지불했다”고 밝히고 “진공포장에 양념이 버무려진... 냉동음식을... 구워주는 것도 수작요리인가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심지어 포장지에 제조원은 ‘와라와라’도 아닌 ‘OO식품’”이라고 지적하며 “대한민국 대표, 원조 수작요리주점이란 말을 쓰지 말던가”라고 덧붙였다.

조리명인 "메뉴판을 보는 순간 도대체가 어떤 음식들이 수작요리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조리사의 손맛을 느낄 수 있고, 조리의 스킬과 노하우가 묻어나는 요리... 반가공 된 냉동식품이나 완제품을 조미만해서 ‘수작’이란 용어를 붙인다는 건 고객을 속이는 것이다”

 

수작요리에 사용되고 있는 냉동.가공식품

 

수작요리에 사용되고 있는 냉동.가공식품

 

 

 홈페이지 개편 전
홈페이지 개편 후- '와라와라'는 <민주신문>의 취재가 시작되자 13일 홈페이지 일부를 새롭게 개편했다. '냉동이나 가공식품을 배제한다'는 문구가 삭제된 상태. 

 

 ‘와라와라’는 간판부터 시작해 내부 인테리어는 물론 종이 젓가락 포장에까지 ‘냉동이나 가공식품을 배제하고 손으로 직접 만드는 수작요리를 원칙으로 합니다’라는 문구를 새겨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주고 있다.

이에 대해 와라와라 측은 7일 <민주신문>과 전화통화에서 “냉동, 가공식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에 기자가 이날 오후 홍보팀 관계자를 만나 냉동 포장된 가공식품 관련 사진 수십 장을 증거로 제시하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관계자는 “사진의 진위여부를 회사 측에 알아보고 연락주겠다”고 했다.

8일 다시 만난 이 관계자는 “가맹점이 늘어나고 지방 배송까지 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냉동할 수 밖에 없었다”고 시인하고 “앞으로 수작요리주가라는 문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그는 “홈페이지에서 문제가 된 수작요리와 냉동, 가공식품 배제라는 문구를 삭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최대한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급속냉동해서 배송을 하고 있다”며 “냉동식품은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요리로 제공하고 있다”고 변명을 늘어놓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신선한 식품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와라와라 측의 주장과는 달리 <민주신문>이 증거로 입수한 일부 냉동포장제품에는 유통기한이 2013년으로 표기된 제품도 있었다.

한편 와라와라 측은 <민주신문>이 본격적인 취재에 들어가자 13일 회사 홈페이지 리뉴얼에 착수했다.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는 대표 인사말에서 ‘냉동이나 가공식품을 배제하고 손으로 직접 만드는 수작요리를 원칙으로 한다’는 문구를 삭제한 상태다. 하지만 상호 등에는 여전히 ‘수작요리주가’라는 표현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각종포털에 올라와 있는 '냉동.가공식품 배제' 등의 문구와 관련된 홍보 동영상이나 글들을 삭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제보자 A씨는 “한마디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꼴”이라며 “와라와라 뿐만 아니라 일부 수작요리전문점들도 별만 다르지 않을 것이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와라와라'는 예비 창업주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에서도 "냉동.가공식품을 배제한 수작요리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히며 가맹점주들을 모집하고있다.

 

와라와라는 국내 최초 수작요리주가라는 허위광고로 가맹점을 모집하고 소비자들을 기만해왔다.

 

<민주신문은 최근 한 소비자의 제보를 통해 냉동.가공식품을 사용하면서 수작(제)요리인 것처럼 허위광고하고 예비창업주들과 소비자들을 기만한 외식 프랜차이즈 수작(제)요리전문점의 충격적인 실체를 밝혀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제보자의 주장입니다. 본지는 후속 취재를 통해 짝퉁 수작(제)요리전문점의 실태를 파헤쳐 나갈 예정입니다. 독자여러분들의 용기있는 제보가 우리사회의 먹거리 문화를 한단계 더 발전시킬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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