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탱' 개발 참여로 36세에 부회장 올라...파산위기 크라이슬러에 정부 지원 이끌어내

미 자동차산업의 전설로 불리던 아이아코카가 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의 저택에서 94살을 일기로 사망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기자] 리 아이아코카 전 크라이슬러 회장이 지난 2일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아이아코카 전 회장은 미국 자동차산업에서 그야마롤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3대 자동차브랜드 중 하나인 포드의 대표 스포츠카인 '머스탱' 개발에 참여했으며, 위기에 빠졌던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키는 등 큰 업적을 남겼다. 

워싱턴포스트 등 해외매체에 따르면 아이아코카 전 회장은 LA의 자태에서 세상을 떠났다. 유족들에 따르면 아이아코카는 평소 지병인 파킨슨병을 앓고 있었는데, 이에 따른 합병증이 사망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아코카는 이탈리아계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유년시절에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가난하게 지냈다. 경제적 어려움에도 대학을 졸업한 그는 곧바로 포드자동차의 판매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포드의 상징인 스포츠카 '머스탱' 개발에 참여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실제 그는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포드자동차의 부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1970년 12월 포드자동차의 회장까지 오른 그는 1978년 3월 포드를 떠났다. 포드의 설립자의 가족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해고조치를 받았기 때문이다. 

포드를 떠난 그는 얼마 뒤 크라이슬러 회장에 오르게 된다. 당시 크라이슬러는 경영난에 빠져 회사의 존폐를 염려했을 정도로 위기상황이었다. 이에 아이아코카 전 회장은 미 의회에 출석한 후 크라이슬러에 대한 대출지원 보증을 얻어내며 회사를 파산위기에서 구해냈다. 미 의회 최초로 자동차업체에 대출지원 보증을 해준 결정을 이끌어낸 것이다. 

크라이슬러를 구사일생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한 아이아코카는 곧바로 아메리칸모터와 지프를 인수하며 지금의 크라이슬러를 완성했다. 그리고 1992년 미련없이 크라이슬러를 떠났다. 

퇴임 후 그는 올리브오일을 사용하지 않는 식품제조업체를 설립했다. 그의 전 부인인 매리가 당뇨병으로 사망했었기 때문이다. 아이아코카 전 회장은 이 회사를 운영하며 얻은 수익을 모두 당뇨병 연구 기금으로 기부했다. 또한 뉴욕 항구에 자리한 자유의여신상과 엘리스섬 복원에도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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