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 풀영상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가 갈등 조정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우리사회는 이념과 빈부, 계층과 지역을 넘어 세대와 젠더 등 다양한 집단과 이해관계로 첨예하게 얽혀져 있다”며 “국민의 80.8%는 사회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한다. 모든 삶의 현장에 상생의 해법이 절실한 상황이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국회 공전이 장기화 된 데 대한 자성의 말도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84일 간의 공전을 끝내고 마침내 오늘 국회의 문이 완전히 열리고 있다. 그러나 너무 늦었고, 무엇보다 시급한 민생과 추경을 처리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대 국회 내내 파행이 끊이지 않았다. 무려 17차례나 반복했고 그때마다 국회는 번번이 멈춰서야 했다. 민생과 개혁은 벽에 막혀 해법을 찾기 어려웠고 시급한 현안들은 국회만 오면 출구를 못 찾고 배회해야 했다”고 말했다.

‘공존의 정치’을 화두로 세 가지 길을 제시했다. 이 원내대표는 첫째, 유연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혁신을 통해 공존하는 길 둘째, 남과 북이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도약하는 공존의 길, 셋째,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포용하는 공존의 길 등을 강조했다.

비례대표제의 개혁도 강조했다. 그는 “비례대표제도를 폐기하고 전부 지역구 선출로 대체하자는 한국당의 선거법 개정안은 분명 어깃장이었다”며 “한국당의 전향적 자세변화를 촉구한다. 남은 두 달의 정개특위 연장 기간 동안 국회 구성원 모두가 합의하는 선거제도의 개혁에 적극 동참하시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6월 30일, 휴전협정을 맺은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함께 손을 잡은 것을 언급하며 “오랜 적대관계를 끝내겠다는 굳은 의지의 상징이었고 종전선언으로 가는 첫걸음이었다”고 평가 한 뒤 남북미 세 정상의 만남에서 평화는 돌이킬 수 없는 시대정신으로 확고하게 다가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상시국회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점도 제시했다. 이 원내대표는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매년 2월과 4월, 6월과 8월에 임시회를 소집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이 규정이 얼마나 허망하게 지켜지지 않는지 우리 모두 잘 알 것입니다”며 “1년 365일 일하는 ‘상시 국회체제’를 위해 국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답보상태에 놓여 있는 추경 처리의 당위성도 강조했다. 그는 “4월 25일 추경안이 접수된 이후 오늘까지 무려 70일이 지나가고 있다”며 “IMF가 지난 4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했던 바로 그 추경이다. 추경을 통해 경제 활력의 마중물을 기대하는 기업인과 미세먼지, 재해복구를 바라는 국민 모두의 마음이 타들어간 지 오래되었다.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여야의 협조를 당부했다.

끝으로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지난 2년간 집권여당으로서 정부와 개혁을 함께해왔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체감하시는 성과는 아직 부족하다”며 “앞으로 집권여당의 위상을 재정립해 확실하게 국정을 주도하겠다. 정부에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집권여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정부를 향해서도 “야당과 소통을 대폭 강화해주기 바란다. 때에 따라서는 정부가 여당보다 야당과 먼저 협의해도 좋다. 대신 야당도 여당과 다름없다는 생각으로 국정에 적극 참여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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