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 계약 공시…4번째 기술 수출, 계약금만 수백억원 규모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유한양행이 새해벽두에 이어 또 다시 NASH 기술 수출로 1조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이번 기술 수출이 4번째다.
유한양행은 1일 베링거인겔하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NASH)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총 기술 수출 규모는 8억 7000만 달러(약 1조 53억원)로,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만 4000만 달러(464억원)에 이른다. 개발과 허가 및 매출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 8억 3000만 달러도 추가 수령이 가능하다.
양사는 이번 계약에 따라 내장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인 GLP-1과 FGF21 등 두 가지에 결합해 효과를 내는 이중작용제 NASH 혁신 신약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유한양행은 이 후보물질을 자체 개발하고, 혁신 신약은 이 과정에서 바이오 기업 제넥신의 항체융합 단백질 플랫폼 기술 ‘하이브리드 FC’(Hybrid FC, Hy Fc)를 접목한 융합단백질이다.
혁신 신약은 전임상 연구에서 지방간염 해소 및 항섬유화 효과를 내 간세포 손상을 막고 간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유한양행은 총 기술 수출액의 5%를 후보물질 개발 과정에서 제넥신의 플랫폼 기술이 활용된 것에 따라 제넥신에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과 관련, 미헬 페레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혁신사업 담당 이사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베링거인겔하임은 NASH 환자를 위한 차세대 치료 방법에 한 단계 더 가까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방증, 염증 및 섬유증이라는 NASH의 3가지 요인을 모두 표적화하는 치료 방법 개발에 목표를 세우고, 유한양행과 협력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NASH 환자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약품 개발에 베링거인겔하임의 기술이 적용될 수 있게 됐다”면서 “제넥신의 기술이 접목된 이 후보물질은 유한양행과 바이오 의약품 관련 타사와의 첫 번째 사업 협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한양행은 올해 1월 초 미국 제약기업 길리어드(Gilead Science)와 7억8500만 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NASH) 치료 신약 후보물질의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NASH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5% 이상의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악화해 간 손상, 섬유화 등을 유발하는 간세포 손상이 진행되는 단계의 만성 진행성 질환 질병이다. 현재 이 질병에 대한 치료제는 없고, 제한적인 치료만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