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한화 입단 후 일본 거쳐 KIA에서 맹활약...잦은 부상에 전격 은퇴 결정, 지도자 준비 나서

만루의 사나이로 불렸던 이범호 KIA 타이거스 선수가 18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기자] 만루의 사나이 '꽃범호'가 은퇴를 결정했다. 

KIA 타이거스 구단은 18일 "이범호가 최근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구단도 이범호의 뜻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범호는 "고민 끝에 성장하는 후배들과 팀의 미래를 위해 현역 생활을 마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지도자로서 후배들과 멋진 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고 졸업 이후 2000년 한화 이글스로 입단한 이범호는 꾸준한 활약 끝에 2010년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이적하기도 했지만, 2011년 곧바로 돌아와 KIA 타이거스에서 활약했다. 그는 한화 시절 팬들에게 '꽃보다 아름다운 범호'로 불리며 '꽃범호'란 별명을 받았다. 선수생활 20여년간 1995경기에 나와 타율 0.271를 기록했다. 통상홈런은 329개다. 

이범호는 이른바 만루의 사나이로 불렸다. KBO리그 통상 가장 많은 만루홈런을 쳐 낸 이가 바로 이범호이기 때문이다. 그는 KBO리그에서만 통상 17개의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2017년에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만루홈런을 치며 KIA에 통상 11번째 우승 타이틀을 건네기도 했다. 

화려하고 멋진 현역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지난해부터 잇따른 부상과 기량저하로 고민이 깊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올시즌 또 다시 부상이 발생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허벅지 근육이 1~2cm 정도 찢어져 중도 귀국했으며, 4월 초 1군 복귀 후에는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결국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범호는 이에 전격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은퇴식은 오는 7월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향후 코치 수업을 받은 후 지도자로 변신할 것으로 알려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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