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장관출신 5명에 청와대출신 7명 출마 저울질...종로 출마설 놓고 고민 중인 임종석 전 비서실장 주목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정치권에서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내각 및 청와대 출신 인사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병건기자]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거가 내년 4월에 시작된다. 현 시점에서 대략 300일 후에 총선이 시작되는 것이다. 

내년 총선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어지는 선거들 때문이다. 21대 총선 이후 6월 국회가 개원하면, 10개월도 안돼 대선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그래서 내년 총선은 사실상 대선의 향방을 결정짓는 전초전 성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가운데 내년 총선에 전·현직 장관들과 청와대 출신들의 출마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야당의 거센 ‘정권 심판론’과 국정 발목 잡기라는 프레임으로 2012년 총선처럼 소위 ‘야당 심판론’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현직 국회의원 출신들의 경우 출마가 사실상 확정적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서초‘갑’ 

우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한 총선 차출론이 나왔다. 몇몇 언론에서도 이미 단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강경화 장관을 서울 서초구 갑 선거구에 공천할 것이란 얘기다. 

서초구 갑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당선된 유일한 지역으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험지 중 험지다. 보수성향이 강한 서초 지역에 민주당에서 강경화 장관을 거론하는 이유는 강 장관의 대중적 인지도와 경쟁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 지역은 국회의원이나 구청장을 지냈거나 도전했던 인물들 중 여성이 유독 많아 여성 후보에 거부감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덜하다. 

현재 서울 서초갑 지역구 의원은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으로 3선 중이다. 이 의원은 20 대 총선을 앞두고 후보 경선에서 강력한 경쟁자였던 조윤선 전 정무수석을 꺾고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이후 2017년 초 탈당한 후 현재 바른미래당 당적으로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주당은 바른미래당의 내홍으로 여론이 심상치 않은 상태여서 여권에 선 보수표가 갈라진 틈새를 노리려는 전략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현 구청장인 조은희 구청장을 출마시키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강 장관 정도의 스펙이면 서초구에 출마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UN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인수팀장을 맡았고, 정책특보로 임명된 바 있기 때문이다. 

“동양적인 겸손함과 서양적인 실용성을 모두 갖췄다”는 게 강경화 장관에 대한 평판이다. 실제 코피 아난-반기문-안토니우 구테흐스까지 3대 사무총장에게 모두 중용된 인사는 강 장관이 유일하다“ 밖에 없다”라는 화려한 경력이 서초구에 지역 감수성과 일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명균 전 통일부장관, 경기 의정부 ‘갑’ 

본인의 불출마 의사에도 불구하고 조명균 전 장관 역시 총선 차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문희상 국회의장 지역구인 의정부나 남북 접경지역 출마가 적합하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현재 민주당을 살펴보면 문희상 의장의 은퇴 이후 지역을 대표할 만한 정치인이 없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친노 패권주의 청산이란 명목으로 문희상 의장을 컷오프 했으나 공천할 후보가 없어서 결국 다시 전략 공천됐을 정도다. 

의정부 갑은 원도심 지역이라 보수세가 상당한 편이지만 그동안 문희상 의장의 개인기에 의해서 당선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조명균 전 장관의 의정부 출마는 결국 문희상 의장의 의중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인천 연수구 ‘을’ 

홍종학 전 장관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4번으로 당선되었다. 그리고 20대 총선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하고 국회를 떠났다. 

인천에서 태어난 홍 전 장관은 인천 제물포고 출신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인천 연수구 출마를 점치고 있다. 연수구 지역의 경우 지역 중소기업이 많다. 장관직 경험 등을 살려 명실상부한 '중소기업 전문가'로서 나선 후 지역경제에 이바지한다는 논리로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청주 ‘흥덕’

도종환 의원은 6월 초순 내년 치러지는 4·15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청주 흥덕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 했다. 도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청주 흥덕에 출마하는 것이 너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가 지난 20대 총선 과정에서 “시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말을 지키려면 차기총선 출마를 접어야 한다. 

민주당 내에서 제기된 '험지(險地) 출마론'에 대해서는 일축하면서 청주 흥덕 지역구에서 3선에 도전 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대구 수성‘갑’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구 수성갑에 다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수성갑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 관심이 더욱 높아진 상태다. 

김부겸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유력주자인 김문수 후보를 꺾고 당선되면서 현 여권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그것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출신의 김문수 후보를 꺾었던 만큼 기세는 대단 하지만 대구는 민주당에게 여전히 험지다. 그래서 내년 총선에서도 격전지가 될 것이다. 

장관직에서 내려온 다음 김부겸 의원은 지역구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부겸 의원은 다른 의원들과는 다르게 서울에 있다가 지역구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구에 머물면서 서울에 일이 생기면 가급적 빨리 다녀 올 정도로 지역구에 올인하고 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2개월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여러 사람의 기대도 있고 어떤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라고 하면서 “내년 총선에 어느 지역에 출마할지 여부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을 뭔지 생각한 뒤에나 나와야 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김병준 전 위원장이 대구 수성갑에서 김부겸 의원과의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경우 대구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왔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서울 종로 

문재인 정부의 첫 비서실장을 역임한 임종석 전 실장은 서울 종로와 중구, 그리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역구인 동작을을 갈 것이란 말이 나왔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은 동작을 출마 의사가 아예 없다. 되레 동작구의 나경원 원내대표 지역구에 표적 공천으로 당 내에서 이야기 나오는 것에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 또한 중구는 당에서 준비 중인 사람이 많아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문제는 국회의장까지 역임한 정세균 전 의장이 은퇴하지 않을 경우다. 정 전 의장이 또 다시 출마를 시도하는 노욕(??)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임 전 실장은 곤욕스럽게 하고 있다. 

정치권 대선배인 정세균 전 의장과 경쟁하는 모습도 피하고 싶고, 종로는 대권으로 가는 중간 기착지로의 상징성 때문에 종로를 고집하는 것으로 비칠까 봐 고민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종로 출마설이 야권에서 나오고 있지만, 임 전 실장 측은 ‘자신 있다’는 분위기다. 다만 정 전 의장이 출마를 강행한다면 당내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 쪽 사람들은 “당에서 험지든 경합지 등 어떠한 결정을 하더라도 이에 따른다는 것이 그의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성남 중원구 

청와대 출신 인사 중 총선 출마 선언을 처음 한 사람은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이다. 

윤 전 수석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에서 성남 중원구에 출마해 승리함으로써 ‘중원 탈환’의 기수가 되겠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성남 중원구는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4선을 한 곳으로 민주당 입장으로선 ‘험지’와도 같다. 

현 지역위원장 역시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과의 경쟁을 반기는 입장이다. 현 지역위원장은 “이곳은 하루아침에 누가 왔다고 변하는 동네가 아니다”며 당내 경선 통과를 자신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구로‘을’ 

양정철 민주정책연구원장은 박영선 의원의 입각으로 자리가 난 구로‘을’ 지역으로의 출마설 무성하다. 정치권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세 번을 연달아 당선된 구로‘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한다. 

양 원장은 구로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인연도 있다. 하지만 이철희 의원도 구로‘을’ 출마를 권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희 의원은 구로‘을’을 지역구로 뒀던 김한길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지역 사정에 밝다는 점이 강점이다. 

일각에서는 공천 감점을 받더라도 이성 현 구로구청장의 출마설도 있지만 새로운 21대 총선 경선룰 때문에 출마 결정을 쉽사리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군산 

내년 군산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 단계에서 신청조차 안 한 사실에 대해서 여의도가 작은 소동이 있었다. 

군산의 지역 정서가 ‘지역 큰사람 밀어주자’라는 분위기 때문인지 김의겸 전 대변인의 출마가 유력시되었다. 

당내 일각에서는 “패스트 트랙에 대한 보은으로 김관영 도와주기냐”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김 전 대변인은 대변인 사의 후 정치권과 일정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공주·부여·청양 

청와대 1기 대변인에 이어서 문희상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지냈던 박수현 전 실장이 6월 말 사퇴했다. 내년 총선에서 공주, 부여, 청양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비서실장은 자유한국당 정진석 국회의원에게 3,300여 표차(3.17%)로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 당시 선거를 도왔고 자신의 지역구였던 공주·부여·청양의 기초단체장 선거를 모두 이겼으며, 차기 총선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있던 공주의 김정섭, 부여의 박정현 모두 이번에 기초단체장으로 당선되었기에 경쟁자까지 없는 상황이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 용산 

권력기 전 춘추관장은 진영 의원이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사실상 무주공산이 된 서울 용산구에 출마를 준비 중이다. 그는 최종 결정만 남아있을 뿐 용산 출마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성장현 용산 구청장의 출마가 유력시되었으나 경선룰 발표 이후 장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현 구청장은 4선 구청장으로 지역 내 인지도뿐만 아니라 조직도 탄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용산지역은 성장현 구청장이 출마하느냐 마느냐가 중요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전북 익산‘갑’ 

한병도 전 정무수석비서관은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전북 익산갑(이춘석 민주당 의원) 또는 옆 지역구인 전북 익산을(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라북도 익산시 갑 선거구에 출마하려 하였으나 현역 국회의원 이춘석 후보에 다시 밀린바 있다. 이후 현역이었던 전정희 의원의 탈당으로 무주공산이 된 익산시 을 선거구에 전략공천을 받았으나, 결국 국민의당 조배숙 후보에 밀려 낙선했었다.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양산‘갑’ 

송인배 전 비서관의 별명은 ‘석패’ 전문가다. 최근 5번 패배했다. 선거 운이 없다.

17대에서는 1.29%로 낙선하고, 2009년도 재보궐에서는 4.08% 차이로 밀려 2위로 낙선하고, 19대에서는 4.61% 차이로 아깝게 낙선했다. 20대에서는 양산이 분구되어 ‘갑’ 지역에 출마했으나 이번에도 4.80% 차이로 낙선했다.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은 양산‘갑’ 출마 예상된다. 

2018년 5월 드루킹과 드루킹이 운영하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과 연관이 있다는 보도가 있었고, 제19대 대선 전까지 드루킹을 4차례 만났고 드루킹 일행을 만났을 때 여비 명목으로 이른바 '간담회 참석 사례비' 100만 원씩 두 차례 받아 총 200만 원을 수수했다는 사실이 나왔다. 게다가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해준 장본인이라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또한 드루킹 조사 과정에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인 강금원 前 회장의 시그너스 CC 측으로부터 매달 340만 원씩 총 2억 8천만 원을 받아 정치활동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고 지난 6월 11일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심에서 무죄가 나지 않는다면 송인배 전 비서관은 출마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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