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는 내심 고위급 조문단 방한을 기대

사진 = 뉴시스

[민주신문 = 김병건 기자] 11일 오전 통일부는 고(故) 이희호 여사 장례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부음을 전달했다. 12일 국회정보위원회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조문단을 보내지 않고 판문점을 통해 조전과 조화를 전달하겠다고 우리나라 정부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이튿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내고, 특사 조의 방문단을 파견하겠다고 알려왔고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 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조의 방문단이 특별기로 서울에 도착해 조의를 표했다.

이희호 여사는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때 방북해 평양 금수산 기념궁전을 찾아 조문한 뒤 상주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위로했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12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서 "정치적 의미를 떠나서 인간 도의적으로 반드시 조문 사절을 보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도 우리가 부고를 보낸 후 하루 반인가 있다가 답변이 왔다"라면서 "(조문단이) 올 것이다, 이렇게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조문단이 내려오면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가 같이 올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했던 남북 정상 회담에 대한 답을 (북한이) 아직까지 안 내놓고 있다”면서 “그 답을 가지고 와야 한다. 조문도 와야 하지만 고위급이 와서 무게를 실어서 얘기를 해야 한다”라면서 조문단이 단순한 조문단이 아닌 교착 상태인 남북 관계 해결의 열쇠가 되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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