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있던 일행들에게 소주를 권하고 있는 최문순 강원지사 사진 = 방송 화면 

[민주신문=김병건 기자] '천렵질'을 아시나요?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이 '천렵질'이라는 표현으로 사용하면서 ‘천렵’이라는 단어를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그동안 일반인들에게 천렵이라는 단어에 조금 어려운 단어였다. 실제로도 허영만의 ‘식객’이라는 책에서도 잠시 언급되었고, 이문열 소설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에서도 언급되었던 우리 고유의 여름철 활동 중 하나다.

'천렵'이란 '냇물에서 고기잡이하는 일'을 의미한다. '천렵을 하다', '천렵을 가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정의하고 있지만 여름철 시원한 냇가에서 고기도 잡고 준비해 간 음식을 먹으며 여름을 지내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북한에 남아 있는 천렵문화와 우리 문화차이를 설명 하는 최문순 지사 사진 = 방송화면

바로 이 천렵질이 평양에서 진행됐던 지난 남·북 정상 회담 기간 중에 실제 발생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바로 묘향산에서 천렵을 했기 때문이다.

방북 이후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최 지사가 포함된 순방단이 묘향산을 방문해 ‘천렵’을 즐겼다고 보도했다. 실제 2018년 9월 20일 방송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평양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은 "우리 어릴 때 먹던 음식 맛이 그대로 남아있다"면서 "(여기가) 외국에서 손님들이 오면 꼭 모시는 지역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또한 방송 중에 최문순 지사는 중간중간 ‘소주 한잔 하시죠’ 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는 장면도 나왔다. 최문순 지사는 과거 만취 상태로 강원도 도의회에 방문했다가 실신해 비판을 받은 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 방문 중 천렵에 음주까지 즐겼던 것이다. 

천렵에 대해서 설명 하는 최문순 강원 지사 사진 = 방송화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고 2차 남·북 정상회담 기간 수행원으로 참가했던 최문순 지사가 북한에서 ‘천렵’을 한 사실이 다시금 알려지면서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홍보실은 이에 대해 “‘천렵’이 아니고 정상적인 식사자리였다고 했으며 발도 물에 잠깐 담그기만 했다”라고 입장을 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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