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합병시 연 매출 225조원대 공룡기업 탄생...伊·佛·美·日을 하나로 한 새로운 연합체 탄생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를 보유한 FCA그룹이 지난 26일 프랑스 르노그룹에 합병을 제의했다. 사진=양사 제공

[민주신문=서종열기자] 프랑스의 르노가 피아트크라이슬러(FCA)화의 합병을 추진한다. 

두 기업의 합병이 완료되면 글로벌 3위의 새로운 자동차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지난해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1083만대, 일본 도요타는 1059만대를 판매했는데, 르노와 FCA는 양사를 합쳐 870만대를 팔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르노와 동맹관계에 있는 닛산과 미쓰비시가 양사의 합병이 가세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회사는 유럽과 북미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산능력은 연 1500만대에 달하며, 세계 1위의 자동차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FCA, 르노에 합병제의

시작은 FCA의 제안이었다. FCA는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르노에 합병을 제안했다"면서 "거래가 체결되면 (신규)합병기업은 연매출 1700억유로(약 225조5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유로, 순이익은 80억유로에 달하는 세계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FCA는 합병조건으로 신규 합병기업의 보유 지분을 양측이 5:5로 보유하는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튿날 르노는 곧바로 답변을 내놨다. FCA가 제안한 합병과 관련 이사회를 열어 논의할 것이라며, "아직 수락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자동차업계는 그야말로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다. FCA와 르노가 합병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와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양사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시너지효과는 무려 65억달러에 달하며, 유럽 전역과 북미대륙, 이르는 거대 자동차벨트가 완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향후 르노와 동맹관계에 있는 닛산과 미쓰비시도 이 합병에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북미-유럽-아시아를 연결하는 초대형 글로벌 자동차연합체가 탄생할 수 있다. 연 생산량도 1500만대를 돌파하며 압도적인 세계 1위의 자동차공룡이 탄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합병 이후에는 피아트 지분 29%를 보유한 엑소르가 최대 주주가 될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즈는 예상했다. 이어 신규 합병기업의 회장에는 존 옐칸 피아트 회장이, CEO로는 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 회장이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유럽-아시아 연결하는 거대 체인망

자동차업계는 르노와 FCA가 합병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연 생산량과 판매량, 매출액 등 단순한 수치를 넘어서 북미-유럽-아시아를 연결하는 거대 자동차기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실제 르노그룹은 프랑스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FCA는 피아트를 통해 유럽 납부를, 크라이슬러를 통해 북미대륙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르노의 동맹인 일본의 닛산과 미쓰비시가 합병에 합류할 경우 아시아까지 이어지는 거대 체인망을 조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르노와 FCA는 왜 합병에 나서게 됐을까.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기술투자 및 생산비를 절감하려 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기술투자가 한발 늦었고, 자율주행 기술개발에서 밀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양사의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르노와 FCA는 회사가 속한 자국민의 성원 속에서 성장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글로벌 공급 측면에서 협력관계를 나서는 것이 이점이 더 크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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