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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실패로 극단적 선택한 '의정부 일가족 사망사건' 부검결과 아버지는 '주저흔', 딸은 '방어흔' 나와...사업실패로 빚더미, 돈문제로 결국 극단적 선택한 듯
  • 서종열 기자
  • 승인 2019.05.2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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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가족 사망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기자] 사업실패→가정불화→처지 비관→극단적 선택!

세간에 충격을 줬던 '의정부 일가족 사망사건'의 숨겨진 진실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 22일 1차 부검 결과가 공개되면서 아버지가 가독들을 죽이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이란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극적인 선택을 한 이들은 가장의 사업실패로 인해 경제적인 문제에 시달렸으며, 결국 처지를 비관한 아버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의정부경찰서의 발표자료를 바탕으로 비극적인 이 가족의 이야기를 되살펴봤다. 

비극의 시작, 가장의 사업실패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의정부 일가족 사망사건의 구성원들은 모두 4명이었다. 아버지 A씨(50), 어머니 B씨(46), 딸 C양(17), 아들 D군(15)으로 구성된 이 가족은 화목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찰은 사망 이전 서로를 배웅하는 부부들의 다정한 모습이 담긴 CCTV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근 주민들 역시 비극적인 선택을 한 이 가족이 평소에는 화목했고, 별다른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했다. 

비극의 시작은 가장인 아버지 A씨의 사업실패로 시작됐다. A씨는 의정부 인근의 포천시에서 목공예점 사업을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사업이 어려워졌고, 돈문제가 얽히기 시작하면서 곤란을 겪던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A씨는 사업을 포기했고, 이 과정에서 억대의 채무를 지게 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1금융권에서만 1억6000만원을, 3금융권에서는 4000만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이자액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반적인 금융권 대출 이율을 고려하면 이자로만 월 200만원 이상을 지출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후 A씨는 취업에 나섰지만, 별다른 직장을 구하지 못했고, 아내인 B씨도 경제활동에 나섰지만, 억대의 채무로 곤궁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B씨의 수입이 월 150만원 정도에 불과해 금융권 이자에 자녀 양육비, 가족들의 식비를 해결하기에 무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일한 생존자인 아들 D군은 진술을 통해 가족들이 경제문제를 대해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딸인 C씨가 집을 담보로 채무를 갚는 방법을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밤인 19일에도 가족들은 같은 문제를 논의하다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고 진술했다. 

극단적 선택, 남겨진 아들 

사업실패에 따른 채무압박과 처지를 비관하던 아버지 A씨는 이날 밤 결국 비극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경제문제를 논의했던 아내 B씨와 딸인 C씨를 흉기로 찔러 숨기게 한 후, 본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의 1차 부검결과에 따르면 A씨의 시신에서는 자해과정에서 생기는 상처인 '주저흔'이 발견됐으며, 딸인 C씨의 시신에서는 공격을 방어하면서 생긴 상처인 '방어흔'이 발견됐다.

아내 B씨의 시신에서는 별다른 흔적이 없었다. 경찰은 이 때문에 부부가 사전에 사건을 합의했을 가능성이나 수면 중 사건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한 생존자인 아들 D군은 사건이 발생된 지 다음날 아침에 되서야 상황을 인지했다. D군은 경찰 조사에서 "새벽 4시까지 방안에서 과제를 했다"고 진술했다. 새벽 늦게까지 공부하다보니 다음날인 20일 11시가 다 돼서야 일어났고, 누나인 C씨의 방을 살핀 후에야 부모님과 누나가 숨진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경찰 역시 딸인 C씨의 방에서 A씨와 B씨 부부, 그리고 딸인 C씨를 발견했다. 현장에는 혈흔과 흉기가 그대로 있었으며, B씨와 C씨는 침대에, A씨는 바닥에 쓰러진 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없었다. 

일가족이 한 공간에서 사망했는데, 유독 아들인 D군만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사건은 오해와 억측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A씨의 친척이 대가 끊기는 것을 우려해 남겼을 것이란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D군은 사건 종결 이후 조부가 양육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종열 기자  snikers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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